“석세스...아니 섹X...” 역대급 축구 중계 사건 9개

2019-01-26 19:00

많은 축구 중계진이 사건·사고를 저지른 적 있다.

1. "이건 사기입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차범근, 차두리 부자가 함께 축구 해설에 나섰다.

조별예선 스위스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우리나라가 2번째 골을 실점했을 때였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라고 기를 들었지만 주심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우리나라는 다소 억울한 실점을 했다.

당시 차두리 해설위원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말도 안 됩니다. 이건 사기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차범근 해설위원은 무서운 눈빛으로 차두리 해설을 째려봤다.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말조심하라는 의미였다.

유튜브, 휴게소

2. 슛! 슛! 슛!

허정무 전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무렵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도자 출신답게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잘 몰입했다. 그는 슛을 시도하라는 의미로 입버릇처럼 "슛"을 외쳤다. '슛' 구호는 축구 팬들에게 유머 코드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 ᄅᄋ루다가

3. "이걸 시바새끼가!"

2015 아시안컵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간 8강 경기에서 나온 장면이다. 후반 종료 직전 일본 미드필더 시바사키가 실수로 공을 빼앗기는 순간 이재형 캐스터는 말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시바사키라는 이름을 잘못해서 비속어처럼 발음했다. 그는 "어이없는 드리블이 나왔습니다. 시바새끼가, 시바사키가 좋지 않은 드리블이 나왔습니다"라고 했다.

이 실수로 이재형 캐스터는 '시바재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FO2B

4. "석세스..아니.."

전문적이고 분석적인 해설로 호평받는 김민구 해설위원도 축구 팬들에게 각인될 만한 실수를 저지른 적 있다.

그는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 중 아이작 석세스라는 이름을 잘못 발음했다. 같이 중계하던 캐스터는 "발음에 유의가 필요한 선수죠"라고 웃었다. 김민구 해설위원은 "이대로 은퇴하는 줄 알았습니다"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유튜브, 송사리

5. 눈물 흘린 차두리 해설위원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중계하던 차두리 선수는 중계석에서 눈물을 보였다.

우리나라가 알제리에 2대4로 참패했을 때였다. 차두리 해설위원은 경기 종료 후 마무리 멘트를 하며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중계가 끝나자 뒤로 돌아 눈물을 훔쳤다.

유튜브, SBS 스포츠

6. 수아레스 치아 사건

두 중계진이 웃음을 참지 못해 방송을 서둘러 끝마쳤던 사건이 있었다.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리버풀 간 경기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 중 어깨를 입으로 무는 장면이 나왔다.

해설진은 처음보는 장면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웃음에 겨워 경기 정리 멘트를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이재형 캐스터 역시 말이 흐려지면서 멘트를 버벅거렸다.

보다 못한 제작진도 재빠르게 엔딩 음악을 틀어 방송을 끝마치려 했다. 이재형 캐스터는 "결국에는 두 팀이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명승부였습니다"라며 서둘러 중계를 끝냈다.

유튜브, SBS 스포츠

7. 일본 패배에 "고맙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 벨기에가 맞붙은 16강전 경기였다. 벨기에가 경기 종료 직전 역전 골을 넣자 한준희 해설위원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영방송 해설위원이 편파적인 해설을 했다며 비판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일찍 퇴근하게 해줘 감사하다는 의미였다"라며 해명했다.

유튜브, KBS 스포츠

8. "주워먹었다"

지난 23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리나라와 이란이 맞붙은 16강전에서 나온 한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MBC 축구 캐스터를 맡았던 김정근 아나운서는 이승우 선수의 골 장면에서 "이런 것을 우리가 주워먹었다고 표현해도 될까요"라고 말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이 "이건 주워먹은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자 김 아나운서는 "완벽하게 요리를 해서 완벽하게 만들어냈다"라고 정정했다.

경기 후 이 발언을 둘러싸고 김정근 아나운서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왼쪽부터 서형욱 해설위원, 김정근 아나운서, 안정환 해설위원 / MBC
왼쪽부터 서형욱 해설위원, 김정근 아나운서, 안정환 해설위원 / MBC

9. 존경하는 OOO 시리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해설위원에 도전한 최용수 전 감독이 화제다. 그는 동네 아저씨같은 구수한 입담 때문에 '막걸리 해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용수 전 감독이 했던 발언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건 느닷없는 선배 소환 화법이었다. 그는 해설 중 친분있는 황선홍 감독과 최강희 감독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나라 선수가 때린 슈팅이 너무 높아 골대를 크게 벗어나자 최 전 감독은 "아~ 정말 제가 존경하는 황선홍 선배 슛을 보는 거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SBSNOW

조현우 선수 머리 스타일 얘기가 나올 때는 최강희 감독 이름을 꺼냈다. 최 전 감독은 "머리 스타일 흔들리지 않는 건 국내에도 한 분 계시지 않습니까"라며 "제가 존경하는 최강희 감독님, 정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흔들리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유튜브, SBSNOW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