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에서 우연히 만난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2018-08-30 10:10

강호동 씨와 문세윤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이하 JTBC '한끼줍쇼'
이하 JTBC '한끼줍쇼'

방송인 강호동(48) 씨와 문세윤(36) 씨가 6.25 참전용사를 만났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찾아 '한 끼' 도전에 나선 강호동 씨와 문세윤 씨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호동 씨와 문세윤 씨는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3대가 함께 사는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곰TV, JTBC '한끼줍쇼'

강호동 씨는 저녁 식사를 함께한 할아버지에게 "건강해보이신다.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물었다. 올해로 한국 나이로 87살이라고 답한 김도영(86) 할아버지는 "내가 국가유공자다. 6.25 참전 용사다"라고 밝혔다. 이에 강호동 씨와 문세윤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김도영 할아버지는 "19살 때 청도 매전에서 징집됐다. 전쟁이 나서 청도로 피난을 하러 갔는데 거기서 징집이 됐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맥 아더 장군이 무조건 전진을 시켰다. 그때 평안남도 덕천까지 올라갔다. 덕천에서 중공군 10만 명이 나왔다. 야간 전투를 하면서 강원도 횡성까지 후퇴했다. 그러다가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 할아버지는 부대로부터 낙오됐을 때 중공군과 마주친 일화도 털어놓았다. 김 할아버지는 "너무 추워서 바위 밑에 숨어서 밤을 새고 총을 버린 채 부대를 찾아 내려왔다. 그러던 중 밥그릇을 들고있던 중공군과 마주쳤다. 서로 놀랐다"고 말했다.

마주친 중공군과 어떤 말을 나눴냐고 묻자 길 할아버지는 "아무 대화도 못 했다. 헤어지고 각자 자기 부대를 찾아갔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던 문세윤 씨는 "책에서만 보던 이야기를 실제로 들으니깐…"이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호동 씨는 "광복절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의미가 더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