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잡기 나선 게임사들...유저와 접점 늘리기 경쟁 후끈

2018-08-24 10:50

전시, 체험,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로 팬들과 유대감 형성

게임업계가 인기 게임을 내세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등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용자들과 유대감을 쌓으며 게임의 인기를 견고히 할 목적인데 유저들의 반응도 뜨거워 올 하반기 게임사들의 팬심 잡기 이벤트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8월 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리그오브레전드', '던전앤파이터', '오버워치' 등 인기 게임들의 전시, 체험, 강연 등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또 일러스트, 스토리, 팬아트 등의 공모전에도 유저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라이엇게임즈의 '2018 LoL 크리에이터 공모전'(왼쪽)과 넥슨의 ‘2018 던전앤파이터 팬아트 콘테스트: 할렘’
라이엇게임즈의 '2018 LoL 크리에이터 공모전'(왼쪽)과 넥슨의 ‘2018 던전앤파이터 팬아트 콘테스트: 할렘’

게임 이용자들이 콘텐즈 창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라이엇게임즈(한국 대표 이승현)는 네이버 게임(대표 한성숙)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2018 LoL 크리에이터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참가자들은 일러스트레이션, 웹툰, 코스프레, 글 등 4개 부문의 콘텐츠를 창작해 응모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을 앞두고 유저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창작할 수 있게끔 의욕을 고취하고자 해당 공모전을 기획했다"며 "2차 창작물을 여러 플레이어들이 함께 감상하고 소통하며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대 엘큐브 게임관에 위치한 넥슨의 네코제 스토어
홍대 엘큐브 게임관에 위치한 넥슨의 네코제 스토어

넥슨은 팬 아트 공모전을 통해 유저들과의 유대감을 견고히 할 예정이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넥슨의 ‘2018 던전앤파이터 팬아트 콘테스트: 할렘’은 '던파'와 관련된 콘텐츠나 일러스트를 제작해 응모하면 된다.

넥슨은 이미 지난 2015년부터 2차 콘텐츠 발굴에 앞장서며 팬들과 소통에 나선 바 있다. 5회째 이어지고 있는 '넥슨 콘텐츠 축제(네코제)'라는 오프라인 행사에서 넥슨 유저들이 제작한 2차 창작물을 교류한다.

지난 6월에는 네코제의 인기로 넥슨의 IP(지식재산권) 상품을 판매하는 '네코제 스토어'도 문을 열었다. 넥슨은 유저 아티스트들의 상품을 스토어에서 입점시키며 2차 창작물 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총괄 디렉터, 수석 게임 프로듀서, 총괄 디자이너, 컨셉 아티스트, 프로젝트 디렉터 등 오버워치의 개발자 5명이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총괄 디렉터, 수석 게임 프로듀서, 총괄 디자이너, 컨셉 아티스트, 프로젝트 디렉터 등 오버워치의 개발자 5명이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한국 대표 전동진)는 지난 22일~23일 이틀간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오버워치의 개발자 5명이 최초로 한국을 방문해 게임 팬들을 만났다.

개발자들이 간담회를 열어 오버워치의 신규맵인 '부산맵'을 공개하면서 팬들은 더 환호했다.

제프 카플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최초로 부산맵을 한국에서 직접 발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블리자드 본사에는 한국의 개발자들이 굉장히 많고 이번 부산맵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데이비드 강이 실제로 답사까지 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오버워치 유저들이 제작한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오버워치 유저들이 제작한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

행사장에 설치된 팝업 스토어에는 오버워치 굿즈를 사려는 게임 팬들의 긴 줄이 늘어졌다. 행사장 외부에서 진행된 오버워치 플리마켓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디바'캐릭터가 새겨진 굿즈들은 오후 일찍 동이 나며 게임의 인기를 실감시켰다.

블리자드는 이밖에도 오버워치 성우들의 ‘토크쇼’, 코스튬 플레이 ‘런웨이' 등 행사를 마련해 팬들과의 교감을 이끌어 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오버워치 유저는 "다양한 굿즈와 이벤트로 팬들과 소통하려는 게임사의 노력이 보기 좋았다"며 "평소 즐겨하던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고 덕분에 오버워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도 참가해 게임 팬들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게임사들은 인기 게임들의 흥행 유지와 시장 확장을 위해 앞으로도 유저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용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업계의 사고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평이 많아지면서 앞으로도 게임사와 유저들은 긴밀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오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