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불러일으킬 수 있어” 영상 일부 삭제한 와썹맨 제작진

2018-08-17 21:10

영상 중반에 박준형 씨는 여성 피서객 두 명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이하 유튜브 '와썹맨'
이하 유튜브 '와썹맨'

god 박준형 씨가 주인공인 유튜브 채널 '와썹맨'이 편집 논란에 사과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와썹맨'에는 박준형 씨가 양양에 가서 피서객들과 만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중반에 박준형 씨는 여성 피서객 두 명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박준형 씨는 "이 시간에 뭐하고 있었냐"고 물었고 피서객은 "숙소에서 자고 있었다. 밤에 재밌게 놀려고"라고 답했다. 박준형 씨가 "여기 온 목적이 뭐냐"고 묻자 다른 피서객이 말한 부분은 입모양이 가려지면서 무음 처리됐다.

그 다음에는 와썹맨 제작진이 "아직 유튜브 규제가 그 정도로 풀리진 않았습니다 (언제쯤 그 날이 올까요)"라고 자막을 달았다. 무음 처리된 장면을 두고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19금 드립'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해당 장면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고 영상에 출연한 여성 피서객에 대해 성희롱적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해당 피서객은 네이버 지식인에 지난 14일 글을 올려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피서객은 "이 영상을 보고 사람들은 제가 바닷가에 섹스나 원나잇을 목표로 왔다고 댓글을 달았다. 저는 해당 내용에 성적인 뉘앙스를 풍긴 대화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편집을 하신 제작자 분들께 연락을 바로 했다"라고 썼다.

네이버 지식인
네이버 지식인

그는 "해당 내용 이미 짤로 생성돼 SNS 커뮤니티 등 여러 곳에 퍼졌고 주변에서도 관련 연락이 많이 와 죽고싶을 정도로 정신적 피해가 크다. 제작자 측에서도 댓글 삭제와 짤 삭제 요청을 도와주신다고 했는데 잘 안 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와썹맨' 제작진 측에서도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영상 마지막 부분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부분이 포함돼 해당 부분을 삭제 조치 했"으며, "해당 부분에는 문제가 될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설명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을 제작한 제작진 전원이 책임을 통감하며 추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논란을 두고 '와썹맨'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구독자들은 "피해자가 잘못된 편집으로 얼굴까지 알려지고 여기저기 성희롱을 당했다"며 실망했다는 반응이다.

일부 다른 구독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는 구독자들에 대해 "프로불편러"라며 "제작진도 눈치 보지 말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