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망 전 1년치 통화기록 사라졌다”

2018-08-13 18:30

13일 한국일보가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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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씨 사망 전 1년치 통화내역이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 한국일보는 장자연 씨가 누구에게 술접대 및 성접대를 했는지 밝혀줄 수 있는 기본 자료인 1년치 통화내역이 수사기록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누군가 고의로 빼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과 법원을 오가며 보관 중이던 수사기록이 자연 유실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박진현 전 감사는 "조사단 측에서 '수사기록 중에서 장씨 통화내력이 없다'며 '통화내역 조사를 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씨 통화내역은 수사 기본이 되는 것으로, 검찰 수사 당시 1년치를 조회해 기록으로 남겼는데 그게 없어진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검사는 2009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장씨 사건 수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통화내역은 통상 보관연한이 길지 않아 다시 조회하기 힘들다. 고 장자연 씨는 9년 전인 2009년 3월 7일에 사망했다. 장씨 통화내역 기록이 사라지면서 진상조사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장자연 씨는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연예 기획사와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술 상납과 성접대를 했다는 문건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문건 속에 거론된 인물 10명이 증거 부족 등으로 무혐의 처리되고 소속사 전 대표와 매니저만 불구속 기소돼 부실 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 장자연 씨 사건은 올해 초 미투운동이 촉발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재수사하도록 권고해 지난 6월 4일부터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맡아 재조사에 들어갔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