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계속 흘렀어요" 수술 도중 갓 태어난 아기 얼굴에 칼자국 낸 병원

2018-08-10 10:10

"신생아가 다친다는 것 자체가 작은 사고가 아니다"

유튜브, JTBC News

제왕절개 수술 중 아기 얼굴이 수술용 칼에 베여 크게 다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JTBC '뉴스룸'은 경기도 평택 산부인과에서 갓 태어난 아기 얼굴에 세 군데의 상처가 났다고 보도했다. 제왕절개 수술 과정에서 왼쪽 볼 부분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한 부모는 크게 놀랐다.

놀란 부모는 "아이가 태어났는데 얼굴에서 계속 피가 흘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매체 인터뷰에서 아이 아버지는 "신생아가 다친다는 것 자체가 작은 사고가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담당 의사는 실수를 인정했지만, "아기들 상처 나고 그런 경우는 잘 아물긴 합니다. 흉도 보통은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병원 측에서는 입원, 수술 비용의 20%와 400만 원을 합의금으로 제시했다. 병원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부모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도 분당 산부인과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담당의사는 "건강하다.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며 "스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뒤 아이 머리에 2cm 가량 메스에 베여 봉합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작년 3월에는 서울대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의 손가락을 절단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를 다치게 하는 사고는 가끔 발생한다. 제왕절개 수술 중에는 산모의 출혈도 있어 사고 사실을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거의 없는 신생아는 감염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합병증 혹은 신경 손상의 위험이 남는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