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랑' 감독이 관객에게 받은 엉뚱한 요구

2018-08-02 15:30

“질문을 하라고 했더니 질문은 안 하고 대뜸 본인 소개를 했다”

영화 '인랑' 스틸컷 / 이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인랑' 스틸컷 / 이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인랑' 관객과의 대화에서 한 관객이 황당한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1일 영화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에 ''인랑' 메가토크에서 참으로 수준낮은 질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1일 메가박스 상암에서 영화 인랑 상영 후 김지운(54) 감독과 배우 강동원(37) 씨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힌 글쓴이는 한 관객이 상식 이하의 질문을 내놓았다고 증언했다. 글쓴이는 "다른 질문들은 그냥 평범했는데 마지막 남성분 질문은 기가 찼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글쓴이는 "질문을 하라고 했더니 질문은 안 하고 대뜸 본인 소개를 했다. 자신은 연극영화과 학생인데 그 입장에서 영화를 비평하겠다며 갑자기 비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글쓴이는 "다른 영화와 비교하며 그 영화는 어땠는데 인랑은 어땠느니 하며 본인 블로그에나 적어야 할 말들을 늘어놨다"며 당시 관객의 행동을 설명했다.

당황한 김지운 감독은 "그건 감상평이다. 지금은 질문하는 시간이니 질문을 해주길 바란다"며 관객을 제지했다. 그런데도 이 관객은 한동안 자기 할 만만 늘어놓았다고 글쓴이는 말했다.

속편에 자신을 캐스팅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글쓴이는 이 관객이 "'속편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강동원 대신 나를 캐스팅 해달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날 김지운 감독은 '인랑' 속편을 제작하겠다는 말을 한 적도 없었다고 글쓴이는 증언했다.

글쓴이는 "결국 다른 관객들이 그만하라고 저지한 후에야 일단락되었다. 김지운 감독도 강동원 씨도 매우 황당해하는 게 눈에 보였다"며 "안 그래도 흥행 성적 때문에 다소 침착한 분위기에 행사가 진행됐는데 이런 일까지 발생해 안타깝고 화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인랑'은 지난 1일까지 누적 관객 수 86만여 명을 기록했다.

영화 '인랑' 포스터
영화 '인랑' 포스터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