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폭염 더 세진다...1994년 '최악기록' 향해 폭주

2018-07-29 19:00

“서쪽지방 중심으로 무더위 강화…이후 전국적 폭염”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마포대교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마포대교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올 여름 폭염이 8월1일까지 한반도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더욱 맹위를 떨칠 예정이다. 1일 이후에도 폭염은 계속된다.

기상청은 29일 "29일부터 8월1일까지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더위가 심해지고 이후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이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중국 북부와 몽골 남쪽에 위치한 티벳 고기압이 차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부근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을 강화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동풍과 함께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내달 1일까지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7도 이상 치솟는 무더위가 한층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로 접어드는) 이번주 폭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재 서쪽의 대륙 고기압이 8월 중 역대 가장 극심한 폭염이 나타난 2016년 8월 때보다 더 강하게 확장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올해 더위는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을 나타낸 1994년 기록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1973년부터 올해까지 1월1일~7월28일 사이 폭염일수를 집계한 결과는 △1994년 17.6일 △2018년 14.7일로 올해 기록이 1994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같은 기간 열대야 역시 △1994년 7.9일 △2018년 6.5일로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12호 태풍 종다리는 29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사카 서쪽 약 360㎞ 부근에서 열대저압부(TD·Tropical Depression)로 세력이 약해진 상태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면서 29~30일에는 동해안과 제주도 및 일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 영동·제주도는 31일까지 20~60㎜, 많은 곳은 8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경상·전남지역은 30일까지 5~40㎜의 비가 내리겠다.

이 열대저압부는 30일 낮쯤 제주도 남동쪽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가 빠져나가면서 30~31일에는 동해·남해상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겠으니 항해·조업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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