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협타결...전 사업장 가동 재개

2018-07-27 15:50

8년 만에 여름 휴가 전 타결 ...“노사 경영위기 공감”

현대차 노조는 27일 조합원 4만 204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2만 6651명(63.39%)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현대차 노조는 27일 조합원 4만 204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2만 6651명(63.39%)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노사가 여름 휴가 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8년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조합원 4만 204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2만 6651명(63.39%)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는 앞서 지난 20일 열린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에는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과 격려금 250%+280만원 지급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이었던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는데도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다. 올해 교섭에서 노사는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1조(오전 6시 45분∼오후 3시 30분) 근무자가 5분, 2조(오후 3시 30분∼다음날 오전 12시 30분) 근무자가 20분을 추가 근무해 발생하는 25분의 연장근무를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노사는 내년 1월 7일부터 임금을 보전하면서 2조 근무시간을 20분 단축해 다음날 12시 10분에 일을 마치기로 뜻을 모았다. 근무시간 단축으로 발생하는 생산물량 감소분은 라인별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0.5대 늘려 메우기로 했다.

이처럼 현대차 노조가 2011년 무파업 이후 최소규모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통과시킨 것은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노사가 공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미국의 수입차 고율관세 부과 움직임으로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노사 간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그간 부분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울산공장 등 전 사업장이 다시 재개됐다. 생산재개 분야의 매출액은 작년 별도기준 41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의 43.17%에 해당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체교섭과 관련한 부분파업 종료로 생산이 재개됐다"며 "생산중단 기간은 총 18시간, 생산차질 대수는 8007대"라고 설명했다.

home 이승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