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는 알겠는데...” 한국 수험생 만난 영국남자 영상에 네티즌 갑론을박

2018-07-19 15:50

“한국의 교육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평균과 동 떨어진 학생들 모습을 보여주는 건 공감이 어렵다”

유튜브,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인기 유튜버 영국남자가 최근 공개한 영상을 두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에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 깜짝 놀란 케임브리지 졸업생'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에는 영국남자 조쉬(Josh)의 친구인 크리스와 제니 부부가 한국 수험생들을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크리스와 제니 부부는 학원에서 공부 중인 수험생들을 찾아갔다. 이들은 학생들이 "아침 8시에 학교 가서 밤 10시까지 공부한다"고 하자 깜짝 놀랐다. 케임브리지 졸업생인 제니는 고등학교 때 "8시 반에 학교 가서 4시면 끝났다"라고 말하며 "집에서 공부한 것도 최대 3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제니는 "학생들이 더 진지하고 스트레스로 지쳐 있는 상태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서로 힘이 되어주고 고무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는 "학생들을 안아주면서 '괜찮다. 이게 네 인생이나 네가 누군지 결정짓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학생들은 크리스-제니 부부와 함께 피자와 떡볶이를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영화감독, 사회운동가 등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치열한 입시 교육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영상은 19일 현재 조회수 50만 회를 훌쩍 넘기며 화제가 됐다. 댓글에서는 영상에 나온 학생들이 서울 대치동 학원에 다니며 특목고에 다닌다는 이유로 극소수 상위권 학생들만을 보여줬다며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의 교육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평균과 동 떨어진 학생들 모습을 보여주는 건 공감이 어렵다"는 의견과 "저 학생들도 실제 한국의 고등학생이다. 자유로운 대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섭외였을 것"이라는 의견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공감이 어렵다는 네티즌들은 "현실성이 없다" 또는 "위화감이 느껴진다"라며 영상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현재 고등학생인데 저렇게 밝고 꿈이 명확한 사람이 없다. 좀비처럼 사는 학생들이 많고 기계처럼 찍어내는 학교에 눌려 창의력을 잃고 날개가 꺾인 학생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가난한 집안 학생들은 따라잡을 수 없겠다"라며 사교육으로 인한 교육 격차 문제를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불편한 댓글'을 비판하며 "영상 속 학생들은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할 뿐이고 욕 먹을 이유가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 학생들도 일반적인 경우처럼 학교 10시에 마치고 독서실이나 학원에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전달되면 좋을 것"이라며 "바로 소통이 가능하면 편할 것이니 영어가 유창한 학생들 만난 건 잘한 것 같다"고 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