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에 모인다” 이슬람 무장조직에 메일 보낸 일베 회원

2018-07-13 10:30

이슬람 무장조직에 혜화역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테러를 사주하는 듯한 내용이다.

이슬람 무장조직에게 '혜화역 시위' 참여자들을 향한 테러를 사주하는 듯한 글이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일베 이용자는 '이슬람 테러단체들에 워마드의 코란 소각을 사과해보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하 archive.is에 저장된 일베 글 캡처
이하 archive.is에 저장된 일베 글 캡처

글쓴이는 "워마드가 코란을 불태웠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다. 워마드를 대신하여 이슬람 테러단체들에 사과하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나섰다"며 이슬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보낸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메일에는 "그들이 어제 코란을 불태웠다. 그리고 그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린 후 조롱하고 있다. 이슬람 사원에서 삼겹살 파티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그들이 한 행동을 증거로 첨부한다. 만약 못 믿겠다면 직접 한국에 와서 확인할 수도 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혜화역에 모인다. 원하면 언제든지 만나볼 수 있다.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연락을 달라. 나는 너의 친구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베에 이런 글이 올라온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논란이 일었다. 사실상 이슬람 무장조직에 혜화역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테러를 사주하는 듯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해당 사건을 공론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트위터에는 '일베테러사주'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해시태그를 올리며 "워마드 성체 훼손 사건은 큰 화제가 되었는데 일베의 테러 사주 글은 공론화조차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편파수사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이 사건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사 및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글을 쓴 일베 이용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청와대 청원게시판

해당 일베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