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측 “안희정 측 증인들, 왜곡 주장으로 2차 가해”

2018-07-13 07:26

“'가상의 스토리' 도 넘어…업무평가 왜곡, 전형적인 가해자 비호 수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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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전(53) 전 충남지사와 전 정무비서 김지은(33) 씨의 재판에서 김씨를 지원하고 있는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가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의 법정 증언에 대해 "피고 측 주장에 도움이 되기 위한 자의적이고 왜곡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12일 오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유력 정치인의 성폭력을 고발하기 위해 나선 피해자가 겪어야 하는 '가상의 스토리'가 도를 넘고 있는데 어떤 성폭력 피해자가 이 길을 가겠는가"라며 이렇게 밝혔다.

대책위는 안 전 지사가 어모씨(전 수행비서)·정모씨(전 충남도청 운전비서)·신모씨(전 비서실장) 등의 증언을 이용, "피해자의 평소 행실에 대한 자의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전시하고 있다"며 "명백한 2차 가해이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업무평가는 직장 내 성폭력에서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한 전형적 증언"이라며 "증인신문에서도 피해자가 스마트하고 주체적인 여성이라는 주장과 일을 못하고 대인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평가가 상호 충돌하고 있는데 피해자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일관되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거부 의사를 밝혔음을 진술했다"라며 "그럼에도 '합의된 관계'였음을 주장한다면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야 함에도 피해자에 대한 평판과 인사비평으로 우회한다"고 문제삼았다.

대책위는 "증인 중 한 명은 '성폭력 피해자라면 늘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증언했다"라면서 "평소 우울하지 않아 보인다면 피해자일 수 없다는 편견을 강화하며 피해자에 대한 가상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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