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7년 연속 파업 임박…생산 차질 규모 작년 7조4천억대

2018-07-03 14:20

파업 65.5 % 찬성...불리한 경영 환경 속 자중해야 한다 비판도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2012년 이후 7년 연속으로 파업을 하게된다.. 사진/연합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2012년 이후 7년 연속으로 파업을 하게된다.. 사진/연합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파업이 성사될 경우 7년 연속으로 사실상 연례행사다.

현대차 노조는 2일 전체 조합원 5만417명 중 88.8%인 4만4782명이 참여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65.6% 찬성으로 가결했다. 조합원의 찬성으로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지면서 노조는 3일 오후 쟁위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0일 진행한 교섭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어 중노위는 열흘간의 조정 기간을 거쳤으며, 이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대비 5.3%(11만6276원·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주식 포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 초 △기본금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300%+일시금 280만원 지급한다는 협상을 끌어낸 지 반년 만이다.

사측은 경영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당초 임금 동결을 제시했다가 노조의 반발로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100만원으로 임금안을 수정했다. 하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 됐다.

올해 역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2012년 이후 7년 연속으로 파업을 하게된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사측의 양보와 협력사의 읍소에도 불구하고 1987년 설립 이후 1994년, 2009년, 2010년, 2011년 4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벌여왔다.

잇단 파업으로 현대차가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연간 급여 총액 규모는 2012년 5조 6440억원에서 2017년 6조 2851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생산 차질 규모는 같은 기간 7조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연례행사처럼 매년 파업을 단행하는 현대차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올해는 미국의 관세 폭탄 등 대내외 불리한 경영 환경이 예고 돼 있어 노조가 한 발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 될 경우 현대차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노조의 양보가 어느 때 보다 요구된다"고 말했다.

home 이승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