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까지 날아온 4년 전과 사뭇 다른 러시아 월드컵 해단식

2018-06-29 15:10

특히 두 월드컵에 출전했던 김영권 선수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월드컵 해단식 분위기가 4년 만에 180도 뒤바뀌었다.

29일 오후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은 1승 2패로 비록 16강 진출은 좌절했지만 독일전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끌며 큰 성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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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대표팀을 환영했다. 끊임없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선수들은 결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해 표정이 밝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끊임없이 큰 격려를 보냈다.

4년 전 같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월드컵 대표팀은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다. 2014년 6월 30일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한민국 대표팀은 환대가 아닌 비난을 받았다. 당시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일부 단체 회원들은 해단식 중인 대표팀에게 엿을 투척했다. 이들은 "국민의 마음이다"라며 "엿 먹어라"라고 외쳤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두 손을 모으고 날아오는 엿을 가만히 바라봤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귀국 당시 투척된 엿 /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귀국 당시 투척된 엿 / 연합뉴스
유튜브, MBC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모두 출전한 선수들에겐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 김영권, 박주호, 이용, 김승규, 구자철, 김신욱 선수는 두 월드컵에 모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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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영권 선수에게는 이번 대회가 전환점이 된 월드컵으로 남았다. 그는 연이은 두 월드컵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자동문 수비'라는 비판을 받으며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4년 만에 김영권 선수는 '빛영권'으로 변모했다. 막강한 상대 공격진 앞에서 투지를 보이며 물샐틈없는 수비를 보였다. 그는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독일전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승골까지 넣으며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