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졸전 끝에 패한 일본이 16강 진출한 이유

2018-06-29 09:50

페이플레이 점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하 볼고그라드 = 로이터 뉴스1
이하 볼고그라드 = 로이터 뉴스1

일본이 페어플레이 점수 덕분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하고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지난 28일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에 0-1로 패했다.

“행운 따른 일본” 1승1무1패로 16강 진출 확정

일본이 16강에 자력으로 진출하려면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행운이 따랐다.

같은 시간 러시아 사마라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세네갈의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1-0으로 이긴 것이다. 덕분에 일본은 조 2위로 행운의 16강 티켓을 잡았다.

일본과 세네갈은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가 우열을 갈랐다. 골 득실, 다득점 모두 같고, 상대 전적도 2-2 무승부인 상황에서 일본은 페어플레이 점수 -4점으로 -6점인 세네갈에 앞섰다.

페이플레이 점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됐다. 경고와 퇴장 숫자를 점수로 계산한다. 경고는 -1점, 경고 누적 퇴장은 -3점, 즉각 퇴장은 -4점, 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레드카드로 즉각 퇴장당하면 -5점이다.

일본은 '페어플레이'로 아시아 최초로 3번째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지만, 그 과정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콜롬비아가 세네갈에 앞서 나간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반 38분쯤부터 일본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됐고, 1-0으로 경기에 앞서고 있던 폴란드도 별다른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

앞선 26일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던 프랑스와 덴마크 경기보다 더한 무성의 플레이가 펼쳐지자 관중들 야유도 쏟아졌다.

영국 BBC 방송 마크 로렌슨(Mark Lawrence·61)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를 보고 "처음부터 형편없는 경기였는데, 나중에는 웃음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World Cup 2018: Japan go through but final group game ends in 'mind-boggling farce'
페어플레이 점수 제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로렌슨은 "월드컵 순위 결정하는 더 좋은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골이 순위를 갈라야 한다. 축구에서는 골이 가장 중요하다. 경고는 누구나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