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민 카드 받아라” SNS서 포착된 제주도 예멘 난민 브로커 의심글

2018-06-27 15:40

글쓴이는 계좌와 식사까지 제공한다고 적었다.

제주에 온 중동 예멘인 / 연합뉴스
제주에 온 중동 예멘인 / 연합뉴스

제주 지역에 들어온 예멘 난민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난민 브로커' 의심 글이 주목받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서울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할 사람을 구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하 페이스북 캡처
이하 페이스북 캡처

글쓴이는 한국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며 조건은 30세 이상, 급여는 7만 5000이라고 전했다. 화폐단위는 적혀 있지 않았다. 글쓴이는 계좌와 식사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글쓴이가 취업 과정을 적은 것이 논란이 됐다. 그는 우선 "제주도에 도착한 후 25일간 머물러야 한다"며 "난민 카드를 받으면 제주에서 서울로 이동한다"라고 말했다.

글 말미에는 항공료와 호텔 숙박료, 비자, 난민 카드를 위한 요금은 구직자가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글쓴이 페이스북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폴란드 등 다양한 국가 구직 정보가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 구직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폴란드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얼마를 내야 하는가?", "상담료가 얼마인가?" 등 질문 댓글을 달기도 했다.

글쓴이는 이 게시물을 해외 국가 구직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Jobs in overseas countries'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올렸다. 해당 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은 27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글이 뒤늦게 알려지며 글쓴이는 현재 해외 취업 브로커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국으로 입국한 예멘인들이 난민 자격을 받아 서울로 이동해 구직하는 일을 돕는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난민 신청을 위해 제주도로 몰린 예멘인들이 취업을 위해 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점과 맞물린다. 예멘인들은 입국한 후 제주에서 제공하는 일자리가 힘들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쟁을 피해서 온 난민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들은 제주 밖을 벗어날 수 없지만 이들이 심사에 통과해 난민 인정을 받으면 국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에 이르게 되자 법무부는 지난 1일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 국가에 예멘을 제외했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