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꽃 저세상에선 행복하길” 침통한 강진 여고생 운구 행렬 (사진)

2018-06-26 14:50

오늘(26일) 강진에서 실종됐던 여고생 A양 발인이 진행됐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전남 강진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 A(16) 양 발인이 26일 전남 강진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A양은 지난 16일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라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가 8일째 되던 지난 24일 오후 2시 58분쯤 도암면 한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양 친구는 A양이 아버지 친구 B씨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기로 했다면서 B씨와 아르바이트를 가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양은 실종 전날인 지난 15일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해달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A양 실종 당일 밤 11시 8분쯤 A양 어머니가 수소문 끝에 B씨 집을 찾아갔지만 집안에 있던 B씨는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그는 다음날인 지난 17일 자신의 집에서 1.5km 떨어진 한 공사현장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A양 시신은 B씨가 실종 당일 오후 다녀간 곳으로 확인된 도암면 야산 일대에서 수색 끝에 발견됐다. 시신은 우거진 풀과 나뭇가지로 덮여 있었고 옷은 상당 부분 벗겨져 있었다. 옷을 벗긴 이유는 부패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1차 부검 소견에서는 별다른 외상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B씨 승용차 트렁크에 있던 낫의 날과 손잡이 사이 자루에서는 A양 유전자가 검출돼 B씨가 A양을 직접 만났다는 정황이 확보된 상황이다. 경찰은 A양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부검을 할 계획이다.

전남 강진 도암면 한 야산에서 발견된 A양 시신
전남 강진 도암면 한 야산에서 발견된 A양 시신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