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배척할 순 없지만...” 예멘 난민 사태에 제주도지사 생각

2018-06-22 18:00

원희룡 지사가 뉴시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제주도에 온 예멘인들 / 이하 연합뉴스
제주도에 온 예멘인들 / 이하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예멘 난민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22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이미 들어와 있는 사람들(난민 신청자)을 대놓고 배척할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제주도가 이 (난민) 폭탄을 떠안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가 ‘난민 폭탄’ 떠안아서는 안돼”
원희룡 지사는 "독일에서도 난민을 수용하는 입장을 취하다가 이 사안으로 정권이 흔들리는 것을 보면 (난민 문제는) 정말 어려운 문제"라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후유증 없이 지금 들어와 있는 분들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원희룡 지사는 "최소한의 난민규약에 따라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가급적 원만하게 대처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제주에선 외국인 948명이 난민 지위 신청을 했다. 국적별로는 장기간 내전이 벌어진 예멘인이 519명(전체 54.7%)으로 가장 많았다. 예멘인은 이달 들어서도 20명이 더 난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예멘 난민 신청자가 급증하자 지난 1일 무사증 입국을 불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멘 난민 사태'를 보고 받고 난민 수용 문제와 관련한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일 출입기자들에게 문 대통령 지시사항을 알렸다.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보고 받고 문재인 대통령이 내린 지시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난민 문제 전반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김 대변인은 "이번 예멘 난민 문제를 대하는 방향을 고려해 (청와대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