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실종 여고생' 이수정 교수 “야산보다 개농장 인근 수색해야”

2018-06-20 12:00

“차량 내부 세차를 한 것 같다. 무슨 일인지 일어났으면 아마 차량 내부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전남 강진에서 고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여고생이 실종된 가운데 수색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오전 '강진 실종 여고생 사건' 관련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했다.

김현정 앵커가 "경찰은 여고생 핸드폰이 멈춘 곳, 또 그 남성 차가 2시간가량 머물렀었던 야산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야 되나"라고 물었다.

이수정 교수는 "차량 내부 세차를 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 일어났으면 아마 차량 내부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며 "야산을 도보로 걸어서 산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기까지에 걸리는 시간치고는 2시간은 좀 짧은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사실은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이분이 개 농장을 하셨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분이 운영하시던 사업체 주변 인근 지역도 지금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을 것 같아서. 만에 하나 우리가 걱정하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그럼 수색을 해야 하는 장소도 조금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겠다"고 전했다.

"단순 가출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죠?"라는 질문에 이수정 교수는 "네. 단순 가출로는 추정되기가 어려운 지점이 '아저씨와 아르바이트 때문에 간다'는 내용이 있다"며 "누구와 동행을 한다는 사실이 명백히 기록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냥 단순한 홀로 가출로 보기에는 그 내용과 사실 충돌을 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6일 여고생 A양은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 준다고 해서 만나서 해남 쪽으로 간다'는 SNS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기고 집을 나섰다. A양은 이후 연락이 끊겼다.

A양 어머니가 '아빠 친구'라는 남성 B씨를 찾아갔지만 B씨는 초인종 소리를 듣자마자 뒷문으로 빠져 나갔다. 이후 B씨는 목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뒷문으로 달아나는 B씨
뒷문으로 달아나는 B씨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