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축구팬'이 감독이었다면 스웨덴전 결과 달라질 수도 있었다

2018-06-19 09:20

축구 팬들 사이에서 신태용 감독 '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 도중 옐로 카드를 받는 공격수 김신욱 선수 / 이하 연합뉴스
지난 18일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 도중 옐로 카드를 받는 공격수 김신욱 선수 / 이하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8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에서 0-1로 아쉽게 졌다. 경기가 끝나자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 신태용 대표팀 감독 '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이날 스웨덴전이 끝난 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축구 팬 인터뷰를 19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몇몇 축구 팬들 조언이 SNS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이승우 빨리 투입했어야”…스웨덴전 패배 아쉬운 시민들

축구 팬 은모(24) 씨는 아시아경제에 "아무래도 좀 빠르게 상대 공간으로 파고들 수 있는 이승우 선수 같은 공격수가 필요했던 것 같다"며 "김신욱 선수는 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축구 팬 윤모(26) 씨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윤 씨는 "후반에 투입된 이승우 선수가 선발로 나왔어야 했다"며 "이승우 선수 투입 이후 이날 경기 흐름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8일 스웨덴을 상대로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김신욱 선수는 최전방 중앙에,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는 좌우에 공격수로 각각 배치돼 스웨덴 골문을 노렸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 선수가 선발 명단에 포함되자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일종의 '트릭(상대팀에 혼란을 주기 위한 전술)'을 썼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이 눈치채지 못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 역할 (최용수 분석)
최용수 전 감독은 18일 스웨덴전 생중계를 앞두고 SBS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최용수 전 감독은 "4-4-2 전형으로 짤 거라고 봤는데 예상을 빗나갔다"며 "김신욱은 오늘 가짜 스트라이커(공격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용수 전 감독은 김신욱 선수에게 당부의 말도 했다. 최 전 감독은 "김신욱을 전방에 놓고 상대 선수들을 모아놨을 때는 우리가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공을 받는 빈도가 적더라도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8분 구자철 선수를 빼고 이승우 선수를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스웨덴전에서 졌다. 신태용 감독이 꺼내든 '김신욱 선발 카드'는 빛을 발하지 못했고, 뒤늦은 '이승우 교체 카드'는 아쉬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교체 투입된 이승우 선수가 회심의 슛을 날리고 있다
교체 투입된 이승우 선수가 회심의 슛을 날리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