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습니다” 홍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ft. 윤서인)

2018-06-16 15:20

사실상 당내 의원들을 직접 겨냥해 비난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준표(63)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 의원들을 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16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만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글에서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때문에 제명을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며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는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의총에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 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등 그가 청산 대상으로 생각한 의원 유형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당내 의원들을 직접 겨냥해 비난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는 글 말미에 "나는 이제 더는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를 끝낸다"고 덧붙이며 페이스북 활동 중단도 선언했다.

해당 페이스북 글에는 만화가 윤서인(45) 씨가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윤서인 씨는 "이제 미련을 버리자. 나라의 미래 따위 알 바 아닌 기회주의자들 사이에서 고생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나는 평생 미련을 갖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독고다이는 미련을 갖고 살지 않는다. 윤 작가 그동안 감사했다"고 대답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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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