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방선거 참패' 대표직 사퇴

2018-06-14 14:10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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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홍준표 대표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라며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태흠 최고위원은 오전 입장문을 통해 "홍 대표는 측근 챙기기, 비민주적 당 운영, 부적절한 언행으로 보수 우파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렸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최고위원으로서 홍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라며 최고위원에서 물러났다.

이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패닉 분위기가 지배했다. 당 의원들은 보수정당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 패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보수진영 재건이 힘들 거라는 회의론과 좌절감도 보였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남권 재선 의원은 "보수진영은 긴 암흑기로 들어갔다"라며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표현했다.

당장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일단 대표권한대행으로 비상체제를 이끌 전망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내부에서는 보수진영 전체가 전면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새 리더십 구축, 나아가 당 해체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