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찡긋)” 발언 언급한 유아인 (영상)

2018-05-21 10:00

유아인 씨가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SNS 이용자들과 설전을 벌였던 '애호박 사건'을 언급했다.

배우 유아인이 BBC 코리아와 인터뷰를 했다. 대중과의 관계, 페미니스트 논란 그리고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시: BBC News 코리아 2018년 5월 20일 일요일

유아인 씨가 '애호박 사건'을 언급했다.

20일 'BBC News 코리아'는 배우 유아인 씨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유아인 씨는 대중과의 관계, 페미니스트 논란,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SNS 이용자들과 설전을 벌였던 '애호박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아인 씨는 "지난해 사건이 있었잖아요. 애호박으로 시작해서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는 글을 썼는데…"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모르고 어떤 재밌는 농담을 걸었던 건데 그게 '때려볼래', '여자를 애호박으로 때린다고?', '폭력적인 인간', '여성비하' 이런 식으로 일이 번져나가는 걸 봤다"면서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억측으로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어떤 진영의 사람들에게 저는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페미니즘은 매우 중요한 인권운동이고 저는 인권이야말로 정말 이 시대에 우리가 환기해야 될 중요한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것이 진영논리로 빠지고 폭력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유아인 씨는 "처음 그 사건에 대해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저도 엄마가 있는 사람"이라며 "엄마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차별적인 상황에 놓이는 것을 봤고 저 역시도 당연하지 않은, 차별적인 사랑을 감당해야 했다. 그래서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성은 여성을 차별하는 존재', '여성은 피해자'의 구도가 아니라 우리는 어쨌든 이 사회에서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이제 조금씩 서로 얘기하고 다양한 여론을 통해서 생각을 조금씩 맞춰가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떠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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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