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으로 수명이 무한”... 장수하는 바다 생물 TOP 7

2019-03-30 12:20

수명이 무한인 생물도 있어
이형분화로 몸 전체를 재생하는 것이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은 노화를 더디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음으로써 오래 살거나 죽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지구상에 불로장생하는 생물이 존재할까? 최소 100년부터 최대 무한의 수명을 가진 바다생물 7종을 소개한다.

1. 바닷가재 (수명: 15년~100년)

픽사베이
픽사베이

우리에게 고급 음식으로 친숙한 바닷가재는 대표적인 장수동물이다. 바닷가재는 수명에 관여하는 '텔로미어(염색체의 말단 부분)' 복구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으로 노화를 통제한다. 학계에서는 바닷가재를 "장수 동물이 아닌, 영생하는 동물"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물론 "바닷가재는 물속에서 계속 떠다녀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아 노화해 죽는다", "텔로미어를 복구하긴 하지만 영생이 아니라 노화를 방지해 오래 사는 수준이다"라는 등 바닷가재 영생에 대한 반박 시각도 많다.

2. 올름 (수명: 100년)

이하 위키백과
이하 위키백과

올름은 슬로베니아 동굴 지하수에서 사는 도롱뇽으로 '동굴도롱뇽붙이'라고도 한다. 어둠 속에서 사는 올룸은 눈이 퇴하하여 피부 밑에 파묻혔다.

100년을 사는 올름은 굳이 바쁠 필요가 없다. 알에서 성체로 자라는 기간만 15년이 걸린다.

올름은 수명뿐만 아니라 생명력 자체가 강하다. 10년을 굶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으며 그 이상 굶주릴 때는 자신 내장을 흡수해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3. 바다거북 (수명: 150년)

바다거북은 십장생에 속한다. 몸무게가 최대 300kg까지 나간다. 주로 해조류를 뜯어먹으며 가끔 동물도 잡아먹는다. 한 배에 100~200개 알을 모래 해변에 낳는다. 거북이 고기와 알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거북이가 장수하는 이유로는 소식하는 것과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꼽힌다.

한편, 1773년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통가왕국 왕실에 선물한 '투이 마릴라'라는 마다가스카르 거북은 왕실 보살핌 속에 192세까지 산 것으로 밝혀졌다.

4. 완보동물 (수명: 150년 이상)

우리에게 물곰으로 많이 알려졌다. 영하 273˚C, 영상 151˚C에서도 살 수 있으며 생물에게 치명적 농도의 방사성 물질 1000배에 달하는 양에 노출돼도 죽지 않는다.

특별한 호흡기와 순환기가 없다. 소화관이 발달했으며 생식기, 배설기, 신경계가 있다. 보통 이끼류 잎을 둘러싸는 물 막 속에서 자유 생활을 한다.

이끼류가 마르면 완보동물들은 수분을 상실하여 수축, 가사상태에 들어간다. 최대 7년 동안이나 가사상태로 있다가 소생한 사례도 발견됐다.

5. 해삼 (수명: ?)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삼은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 입을 잘라내 모든 내장이 쏟아져도 다 시 살아나며 두 동강 내어도 상처를 복구하고 살아난다. 심지어 몸이 녹아도 물 속에 담아두면 다시 원상복구된다.
해삼은 온도가 25˚C 이상이 되면 모든 활동을 멈추고 하면(여름잠)을 한다. 하면을 하게 되면 몸집이 작아진다. 작아진 몸집이 성장해 커진다 하더라도 다시 하면을 하면 작아진다.
해삼은 나이 구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밝혀진 수명이 없다.
유튜브, 'Duong Phan'
6. 히드라 (수명: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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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이름만 친숙한 히드라다. 기다란 몸통에 한 쪽 끝에 입이 있고 주변에 촉수가 난 모양이다. 촉수에는 독이 있어 물벼룩 등을 마비시켜 잡아먹는다.

입은 있지만 항문이 없어 소화를 시키다 남은 부분은 다시 토해내는 특징이 있다. 자웅동체로 유명하다.

히드라는 몸을 자르면 2마리 히드라로 변한다. 수십 조각을 잘라도 전부 재생하여 살아난다고 알려졌다.

1998년 특정 시점에서 노화가 멈춰 늙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 늙지 않는 이유로는 몸 대부분이 줄기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줄기세포들이 지속해서 분열해, 히드라의 몸을 항상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생식활동을 마친 히드라가 다시 수정란 상태로 회귀하는 사례도 발견됐다고 전해진다.

7. 작은보호탑해파리(Turritopsis nutricula) (수명: 무한)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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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보호탑해파리는 카리브해 연안에 서식했으나 현재는 열대 기후 바다 어디에서나 발견된다. 5mm 크기 작은 해파리다. 이론적으로 수명이 무한이다.

보통 해파리들이 번식이 끝난 뒤 죽는 반면, 작은보호탑해파리는 번식 뒤에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번식이 끝나면 미성숙 상태인 '폴립'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폴립으로 되돌아간 작은보호탑해파리 몸체는 원통형 모양이 된다. 이 상태로 바위 등에 붙어 지낸다.

도마뱀은 꼬리나 다리가 잘려도 재생할 수 있다. '이형분화' 원리로 하나의 세포를 다른 종류 세포로 바꾸는 것이다. 작은보호탑해파리는 이 이형분화로 몸 전체를 재생한다.

다시 말해, 작은보호탑해파리는 번식이 끝나면 어린 상태로 돌아간다. 나이를 먹어 성장하게 되면 또 번식을 하고,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간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