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공고 똑바로 쓰래서 똑바로 앉아서 쓰는 중” 대전대 카페 알바 이색 공고

2018-04-29 14:50

“가족은 집에 있고 그냥저냥 적당히 남 같은 분위기”

이색 채용공고가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알바몬에는 "엄마가 공고 좀 또 바로 쓰래서 똑바로 앉아서 쓰는 중"이라는 제목을 가진 공고가 올라왔다.

이하 알바몬
이하 알바몬

해당 공고는 커피숍 아르바이트생 모집 글이다. 글쓴이는 "솔직히 이보다 정자세로 앉아있을 순 없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상세 모집요강'에는 "예전에 인스타그램에 커피는 마시는 것보다 쏟는 게 더 잠 깨는데 효과적이라고 썼던 적이 있었는데 카페에서 쏟으시면 저도 같이 잠이 깨버려요. 그냥 그렇다고요"라는 글이 적혀있다.

글쓴이는 "요즘의 저는 삼국지 여포와 제갈량을 합쳐놓은 거 같아요. 여포의 머리와 제갈량의 몸을"이라며 "고로 일하기 싫어서 저 대신 일해줄 알바마마를 모집합니다!"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보통 사장의 마인드로 일해줄 사람 찾던데 그러면 큰일 나요. 아무도 일 안 해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담당업무' 설명에는 "음료 제조", "매장 청소", "퇴근시간보다 빨리 퇴근 시도" 등이 보였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부모님께 사랑합니다 문자 보내기" 등도 눈에 띄었다.

'근무환경 및 복리후생'에는 "직원 휴게실에 서서 일하는 직원 및 알바마마를 위한 안마의자 및 빔프로젝터, 오락실 기계, 침대 구비" 등 혜택이 보였다. "사장 뒷담화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 "가족은 집에 있고 그냥저냥 적당히 남 같은 분위기" 등이 이어졌다.

글쓴이는 "마시고 싶으면 없는 음료도 맘껏 만들어 마셔도 된다", "대신 혀만 대고 버리면 면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자격요건', '우대사항', '채용절차' 등에도 글쓴이 재치가 이어졌다. 글쓴이는 "카페에서 일하면 멋지게 커피를 타고 우아하게 일할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계신 분 지원 금지"라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29일 현재도 해당 공고는 존재하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 중이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