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회담' 알베르토가 말한 이탈리아와 한국 직장 갑질 차이

2018-04-26 17:00

“한국 직장에서는 가장 우선적인 것은 언제나 상사가 시키는 일이다”

알베르토 몬디 인스타그램
알베르토 몬디 인스타그램

JTBC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알베르토 몬디(Alberto Mondi·이탈리아 / 이하 알베르토)가 한국과 이탈리아 직장 문화 차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알베르토는 26일 중앙일보에 "이탈리아와 한국, 직장 갑질의 차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한국에서 8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인관계, 의사결정 과정, 시간 관리, 리더십, 거래처 관리 등 여러 부분에서 많은 차이를 느꼈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서는 공과 사가 확실히 분리돼 있기에 업무 시간 외에 직장 관련 업무를 할 의무가 없다"면서 "(이탈리아 직장에는) 회식, 주말 워크숍, 체육 대회 등과 같은 단체 활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이탈리아 직장에 상하관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직장에도 직책과 상하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상하 관계가) 의사결정과 책임에 영향을 미치지만 동료와의 대인관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알베르토는 한국 특유 사내 문화가 "의사 결정 과정이 빠르고 효율적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부하 직원들 의견은 고려되지 않을 때가 많다"고 부정적인 측면도 전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는 "종종 의사결정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인 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이) 어느 정도 평등하게 진행될 수 있다"라며 장점도 밝혔다.

또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서는 업무상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일부터 처리한다"고 전했다. 곧바로 "한국 직장에서는 가장 우선적인 것은 언제나 상사가 시키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알베르토는 이 같은 문화에 대해 "한국에서는 단체가 개인보다 중요하고 상하관계가 확실하며 서열을 존중하는 문화적 배경 때문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탈리아 사내에서 갑질 문화는 상사가 회의에서 특정 직원 의견을 무시하거나, 직원 실력에 비해 수준 낮은 업무를 시키는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린 사건이 있었다. 관련하여 직장내 '갑질' 문화에 대한 대중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