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는 화려한 복귀, 저는 극심한 고통” 기자회견 나선 박창진 전 사무장

2018-04-17 17:50

“항공 재벌들의 이런 행태는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고 있다”

유튜브, SBS 뉴스

'땅콩 회항' 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이 재벌 3세 갑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나섰다.

17일 박 전 사무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3세 갑질 비행 처벌하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박 전 사무장은 "조현아는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8년 조현아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또 다른 갑질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조현민 전무 '물벼락 갑질 사건'을 언급했다.

박 전 사무장은 금호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승무원 성추행 의혹도 언급하며 "항공 재벌들의 이런 행태는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사무장은 '조현민 음성 파일'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제가 이전에 이미 이런 행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밝혔음에도 언론이든 대중이든 증명을 요구하시지 않았었나. 이 증명이 이번에 실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장은 "이번을 계기로 내부적으로는 동료들이 깨어나고, 대외적으로는 호기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개선해서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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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전 사무장은 지난 2014년 조현아 전 부사장이 탑승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이유로 비행기에서 내리라는 지시를 받았다.

사건 이후 지난 2016년 복직한 박창진 전 사무장은 영어 능력을 이유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됐다. 박 전 사무장은 업무 복귀 후 업무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