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는 당연” 조현민 추정 SNS 계정에 올라온 글

2018-04-16 14:30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과거 SNS에 쓴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이 뒤늦게 화제다.

조현민 씨 SNS로 추정되는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 싸이월드
조현민 씨 SNS로 추정되는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 싸이월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과거 SNS에 쓴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이 뒤늦게 화제다.

지난 2009년 8월, 조현민 전무 미니홈피로 추정되는 계정에 "나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1 born with a silver spoon)"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게시글을 두고 "과거 게시글에서도 특권의식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게시글은 조 전무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조 전무는 "미국에는 부유한 집안 애들을 말할 때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는 말이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한국 문화로 바꾸면 금돼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런 말은 한국에 없는 거겠지. 그래. 난 이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규정지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이야기도 했다. 조 전무는 "솔직히 우리 학교엔 방학마다 여행 가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선 내가 다르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너무 같아서 자랑할만한 거리가 없네. 그래서 할 수 없이 내 입으로 말하고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뻔뻔한 애였을까"라고 회상했다.

덧붙여 "지금은 볼보가 길에 자주 보이지만 90년도만 해도 흔하지 않은 브랜드였다. 그래서 혼자 외제차를 탄 것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던 나"라고 했다.

조 전무는 "First Class는 (나에게) 당연한 자리였다. 거의 10년 후 중3 때 처음으로 친구들과 같이 비행기를 탔을 때 다른 대접을 받는 내가 너무 싫었다. 뻔뻔한 아이에서 자기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혼란에 빠진 소녀로"라고 적었다.

해당 계정은 16일 기준 네이버 포털에서 조 전무 미니홈피로 공개돼 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글로 이뤄졌다. 이외에도 자신을 "일 잘한다는 재딸(재벌딸)"이라고 평가한다는 글을 비롯해 광고주로서 광고회사에 요구하는 사항 등을 정리한 글이 올라와 있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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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측은 해당 계정에 대해 "(조 전무의 계정인 지)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물컵을 집어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조 전무는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home 이인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