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햇살 - 베트남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적인 음료 가운데 하나인 아침햇살은 뜻밖에도 베트남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한 대형 쇼핑몰에서는 코카콜라와 레드불 등 쟁쟁한 음료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에서 아침햇살이 인기 있는 이유는 전통음료 '쩨'와 맛이 비슷하면서도 고급스럽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트남 젊은이들은 아침햇살을 '고급스럽고 안전한 쩨'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 롯데 초코파이 - 인도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에서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만 인도에서 초코파이로만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초코파이 원조는 오리온이지만 인도에서는 오리온보다 롯데가 더 잘 나간다. 롯데제과의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은 90%를 기록하고 있다.
3. 오! 감자 - 중국
소스에 찍어먹는 과자로 국내에서 독특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오!감자'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과자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오!감자' 매출은 2500억원을 기록하며 '초코파이' 매출을 넘어섰다.
오리온은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토마토, 스테이크, 치킨, 허니밀크, 망고 등 다양한 맛을 내놨는데 이 가운데에서 '망고 맛'이 대박을 쳤다는 후문이다. 젊은이들은 짭짤하고 강한 맛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신선한 맛을 선호해 망고 맛에 열광한 것으로 전해졌다.
4. 팔도 도시락 - 러시아
사각 용기를 고수하고 있는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통한다. 1990년대 부산과 러시아를 오가던 보따리 상인들이 배에서 팔도 도시락을 즐겨 먹으면서 러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러시아인들은 팔도 도시락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팔도는 여기에서 착안해 마요네즈 소스를 따로 넣은 '팔도 도시락 플러스'를 출시했다. 또한 러시아인 입맛을 고려한 치킨맛, 버섯맛, 새우맛 등을 출시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 불닭볶음면 - 중국
매운 라면으로 유명한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인기다. 불닭볶음면을 먹고 매운맛을 참는 영상을 올리는 게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유명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덕분에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으로만 1700억원에 달하는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중국 사천지방의 알싸한 매운맛을 살린 '마라불닭볶음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6. 박카스 - 캄보디아
박카스는 캄보디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박카스 덕분에 지난 2016년 한국 음료는 캄보디아 수입음료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박카스 가격은 700원으로 캄보디아 도시 근로자의 하루 일당이 6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성과다.
박카스는 '피로회복'을 내세우며 더운 기후에서 일하는 캄보디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박카스를 마시고 힘내라'며 격려를 하는 게 유행이 됐다고 한다.
7. 메로나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브라질 비정상 대표는 "한국 아이스크림이 엄청 인기다. 멜론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인 메로나가 국민 아이스크림이 됐다. 마케팅이 성공해 아이스크림이 현지화됐다"면서 현지 인기를 전했다.
8. 고래밥 - 중국
2015년 오리온은 고래밥으로 중국에서 175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전체 고래밥 매출의 82%에 해당하는 액수다.
오리온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토마토 맛, 해조류 맛 등으로 현지화해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9. 비비고 만두 - 미국
CJ제일제당이 만드는 비비고 왕교자는 미국 가공만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인 입맛을 반영해 닭고기와 고수를 넣은 만두가 특히 인기다.
비비고 왕교자는 피가 크고 두툼한 중국 만두와 달리 얇고 쫄깃한 피를 쓰면서 미국인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미국에서 25년간 독식해온 중국 만두 브랜드 링링을 꺾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10. 경월소주 - 일본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된 롯데주류의 경월소주는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다. 경월소주는 일본 전체 소주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주류는 일반 소주의 둥근병 대신 사각병을 사용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감미료 대신 보리 증류주를 첨가해 독특한 풍미를 구현현 것도 비결. 특히 최근에는 인기 여배우 이시하라 사토미가 등장하는 광고로 여성 소비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