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배신당한 상처” 류필립이 털어놓은 가정사

2018-04-12 08:40

가수 류필립이 숨겨왔던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가수 류필립이 숨겨왔던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11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가수 미나 류필립 부부는 만난 지 1000일을 기념해 캠핑을 떠났다. 이날 류필립은 미나에게 커플링을 건네며 "7월쯤 결혼하자"고 말했다.

미나는 류필립에게 결혼식장에 아버지를 초대해야 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류필립은 "아빠랑 연락 안 한 지 오래다. 군 전역 이후로 한 번 연락이 왔는데, 답장 안 했다"고 말했다.

곰TV,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어 "아빠랑 연락하면 엄마한테 되게 죄책감이 든다. 어렸을 때 아빠한테 받은 상처가 생각나서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제작진에 "4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어머니가 3남매를 어렵게 기르셨다. 그런 힘든 과정을 함께 했다. 아버지랑 연락하는게 어머니한테 죄스러웠다"고 했다.

류필립은 10대 시절 어머니의 짐을 덜기 위해 아버지와 미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미국 가서 14년 만에 아버지를 봤다. 갑자기 음식점에서 일을 하라고 하더라.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인데... 새벽에 일단 가게 가서 준비하고, 학교 갔다가 끝나고 다시 식당 갔다. 하루 3시간 자고 일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방학이 너무 싫었다. 매일 일을 가야 했으니까. 3년 일했는데 딱 하루 쉬었다. 허리케인 와서"라고 말했다.

류필립은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가 없었다. 어렸을 땐 일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3년 동안 돈 안 주는 대신 나중에 대학교 가면 등록금 주고 사회생활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대학교 갈 때 아무 말씀 없으시더라. 아버지가 '미안한데, 너 공부하지 마라. 그냥 열심히 일하면 가게 물려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가출했다. 액세서리 가게 들어가서 1달 만에 비행기 탈 돈 마련해 한국으로 왔다"고 했다.

그는 "아빠한테 배신당했다는 상처가 너무 컸다. 그 덕분에 내가 좋은 아빠가 되기로, 그런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