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악플 고통' 호소한 하리수 글

2018-03-30 10:10

“눈을 감은 채 다시 뜨지 않으면 좋겠다”

하리수 인스타그램
하리수 인스타그램

하리수(이경은·43)가 악플로 인한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올린 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리수는 지난 29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괴로운 심정을 고백했다. 지난 29일 올린 글에서 그는 "스스로 나에게 드는 모멸감과 슬픔"을 느낀다며 혼잣말처럼 "이제 그만할까봐. 그만 좀 쉴까"라고 썼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 더럽다는 말을 듣고 날 사랑한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손가락질 당하고 하던 일이 엉망이 된다면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라고 자문했다.

글은 이내 자책으로 이어졌다. 하리수는 "내 존재 자체가 잘못인 것"이라고 한탄하며 "눈을 감은 채 다신 뜨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몇 시간 뒤 하리수는 다시 짤막한 글을 올렸다. 그는 "너무 울었더니 앞이 잘 안 보이고 코가 막혀서 숨이 잘 안 쉬어진다"라며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라고 적었다.

팬들은 안타까워하며 "힘내라", "응원한다", "악플 신경쓰지 마라" 등 댓글을 달았다.

일부 글귀에서 드러난 우울감은 자칫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리수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악플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한 적이 있다. 그는 최근 악플러들을 고소하며 모든 음반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다음은 하리수 글 전문이다.

세상 사는 게 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 더럽다는 말을 듣고..

날 사랑한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손가락질 당하고 하던 일이 엉망이 된다라면..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

내 존재 자체가 잘못인 거겠지..

눈을 감은 채 다시 뜨지 않으면 좋겠다.

내 스스로 나에게 드는 모멸감과 슬픔..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다고.. 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열심히 착하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거 같다.

이제 그만할까봐..

그만 좀 쉴까..

너무 울었더니 앞이 잘 안 보이고 코가 막혀서 숨이 잘 안 쉬어져..

목소리도 나오질 않아

얼굴이 참 못났다.. 슬퍼 보인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