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학생들 “고 조민기 교수 피해자 향한 2차 가해 멈춰라”

2018-03-28 08:50

청주대 학생들이 '미투'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을 향한 2차 가해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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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학생들이 '미투'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을 향한 2차 가해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7일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2차 가해를 멈추십시오'라는 성명을 게재했다. 모임 측은 "고 조민기 교수 죽음 이후 오랜 고통 끝에 용기를 냈던 피해자들이 각종 욕설과 비난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썼다.

모임 측은 "피해자들은 그런 일이 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성폭력 경험을 드러냈다"라며 "현재 SNS, 페이스북 계정, 댓글 등을 통해 무분별한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모임 측은 "2차 가해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진실을 가리고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모임 측은 "2차 가해에 대항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조민기 씨가 서울 광진구 구의동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 창고에서 숨친 채 발견됐다. 조민기 씨는 가족들과 제자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민기 씨는 2004년 청주대 연극학과 겸임교수로 부임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조교수 자격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난달 20일 조민기 씨가 청주대 연극학과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학생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성명 (전문)

2차 가해를 멈춰주십시오.

고 조민기 교수의 죽음 이후, 오랜 고통 끝에 용기를 냈던 피해자들은 각종 욕설과 비난을 받으며 또다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성폭력 피해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내고자 했던 이유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SNS 게시글, 개인 페이스북 계정 메시지, 댓글 등을 통해 무분별한 2차 가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차 가해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진실을 가리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입니다. 피해자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형법상 명예훼손죄와 모욕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죄 등에 해당합니다. 성폭력 반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2차 가해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고 법적 대응 해 나갈 것입니다.

성폭력 반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2차 가해 내용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2차 가해 내용을 발견하시면 아래 메일 주소로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것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함께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입니다. 이 공공의 영역에 대한 책임이, 오로지 성폭력 피해의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만 전가되고 있습니다. 성폭력 반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피해자들과 함께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내 성폭력의 진상을 밝히고 또 다른 피해를 막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겠습니다.

성폭력 반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청주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그리고 모든 피해자분들과 함께하겠습니다.

□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피해신고센터

cjutheatrewithyou@gmail.com

□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cjutheatrewithyou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동의를 받고 게재합니다 /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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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