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유키마츠는 일본 여행 꿀팁부터 먹방까지 다양한 일본 관련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 대해 덜 알려진, 외국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에 대해 속시원하게 알려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정확한 한국어 발음 때문에 "한국 사람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유키마츠는 "국적은 일본이지만, 아버지가 한국 분이시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유키마츠가 주목받는 것은 콘텐츠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방송을 할 때 항상 가면을 쓰고 등장해 독자들 궁금증을 자아냈다. 얼굴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일본 문화와 일본은 알리고 싶지만, 저는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가 약간 무대 공포증 같은 게 있기도 해서 얼굴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유키마츠는 지난 2016년 유튜브를 시작했다. 2018년 현재 유키마츠는 구독자 약 2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일본 캡슐 호텔 방문기', '일본 편의점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등 일부 영상 콘텐츠는 조회 수 10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키마츠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유키마츠는 영상 아이디어, 향후 계획부터 일본어 공부법 등과 같은 꿀팁까지 모두 공개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키마츠~데스!데스!데스! 한국과 일본 혼혈인 유키마츠라고 합니다. 본명은 일본어로 아이자와 유우키(相澤祐希)입니다.
나이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긴 뭐한데 제 유튜브 영상에 유추될 만한 내용들이 있어서 찾아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직업은 원래 회사를 다녔는데 유튜브를 시작하고나서 프리타족(フリーター)으로 살고 있습니다.
1-1. 닉네임을 '유키마츠'라고 지은 이유가 있나요?
일단 본명이 유우키니까 유우키를 유튜브명에 넣고 싶었어요. 그런데 유우키보단 유키가 발음하기 편하기도하고 실제로 유키라고 많이 부르기때문에 일단 '유키'!
그리고 마츠는 제가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 '오소마츠 상'에서 따왔어요. 일본에선 인기가 엄청난데 한국에서는 덜하더라고요.
아무튼 오소마츠상 캐릭터들이 오소마츠 쥬시마츠 이치마츠 이런식으로 마츠 돌림이에요. 그래서 저도 마츠를 뒤에 넣어서 유키마츠라고 지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유키마츠로 정했죠 !
1-2. 가면을 쓰고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일본문화나 일본은 알리고 싶지만 저는 알리고 싶지않아서. 유튜브채널은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안 해요.
그리고 부수적인 이유로 애니 캐릭터 컨셉도 하고 싶었어요. 얼굴에 그렇게 자신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약간 무대공포증같은 것도 있어요. 그래서 제 유튜브 처음 영상을 보시면 엄청 떨면서 영상 찍은걸 보실수가 있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떨고 그러진 않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얼굴은 공개를 안하고 있어요. 페이스북에서는 얼굴 공개를 했는데 그건 일부분이고! 그 사진들만 보고 실제로 저를 만나도 제가 유키마츠인걸 모를껄요? 하하
2. 유튜브는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유튜브는 정확히 16년 10월에 시작했어요. 원레 페이스북에서 yuki aizawa라는 이름으로 각종 일본문화 히트상품 애니 소개같은걸 해왔어요. 꽤 인기가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위키트리에도 페이스북 활동할때 올렸던 영상(☞바로보기)이 기사에도 소개났었어요! 그러다가 페이스북에만 제 정보들을 올리기엔 아까워서 네이버 블로그도 시작해보려고 하다가 블로그보단 요즘 뜨는 유튜브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본래는 유튜브보단 페이스북이 우선이였죠. 페이스북에다 해당 정보를 먼저 올리고 유튜브로도 영상을 찍어서 같이 올리는 식으로요.
3. 일본 여행 정보부터 먹방, 하이큐까지 다양한 일본 문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계신데, 영상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오로지 제 머리 속이죠. 아주 가끔 인터넷 자료들을 참고하지만! 내가 한국인이라면(아 뭐 지금도 반 한국인이지만^^) 어떤 영상을 보고싶어 할까 라고 우선 생각하죠.
그리고 단순히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상식들과 자료들보단 제 스스로 일본에 살고 있는 경험과 제 일본인 가족들의 도움으로 아 이런 점들은 한국인이면 궁금하겠구나 또는 모르겠구나 싶은 영상들을 찍는거죠.
아마 일반적인 상식 자료들과 뻔한 영상들로만 영상제작을 했으면 제가 이렇게까지 유튜브가 성장하지 못했을거라고 생각을 해요.
4. 영상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요? (예: 정보성, 흥미 등등)
뻔한 자료들 말고 되도록 남들과 영상내용을 차별화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면 정보성이나 흥미나 모두 잡게 되겠죠.
그리고 영상 외적으로는 제가 꾸미는걸 좋아해서 최대한 영상도 귀엽게 만들려고 해요.
그래서 오른쪽 밑에 항상 구독자분들이 그려주시는 팬아트도 넣고 있고요.
5. 그동안 제작한 영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레도 조회수는 높지 않지만 너의 이름은 성지 탐방기인 것 같아요. 제가 너의 이름은을 너무 감명깊게 봤어서 영상을 찍으러 다니면서도 우와 우와 거리면서 영상을 찍었죠..
그리고 그 때가 여자친구를 만나러 도쿄를 가는 김에 찍게 된거거든요. 근데 그 여자친구랑은 그 1달 뒤에 헤어졌지만요.. 여자친구때문에 기억에 남는건가!?
아무튼 1부가 도쿄편이고 2부 나가노현 편도 찍어야되는데 제가 시간이 안나서 지금까지도 못찍고있는데 종종 너의이름은 2부 어디있어요? 언제 찍어요? 라는 메세지를 꽤 받아요.. 그래서 아마 기억에 가장 남는거같아요. 시간이 된다면 이번 여름에 나가노현을 가서 2부도 찍고 오고 싶네요.
6. 유튜버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에 올린 '객실 딸린 온천탐방기'와 관련된 일이에요. 저는 편집할때 전혀 몰랐는데 댓글로 몇몇분이 창문에 제 노출된 몸이 보인다는거예요.. 그래서 그 부분을 돌려봤는데 저는 전혀 안보이고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안보인다길래 그냥 몇시간 냅두다가 집에 와서 영상 명도(밝기)를 올려보니까 뭔가 보이는 거 같기도 한 거예요. 불안해서 그냥 삭제했어요.
7. 유튜버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구독자분들 모두 항상 고마운데 그중에서도 저를 위해서 팬아트를 그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죠. 딱 한 분만 고르자면 1달전부터 지금까지도 매일 장문의 편지를 써주시는 팬분이 계셔요. 거의 1달가량 됐나?
편지 내용도 매일매일 다르고 말로만 장문이 아니라 진짜 장문이라서 아 감사하면서도 대단하다고 느껴요.
8. 2018년 기준 구독자 2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에 대한 소감이 있다면요?
처음 유튜브 시작할때 이렇게까지 구독자가 늘거라곤 생각을 안했는데 그냥 감사하다는 마음밖에 없죠.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고..
저는 일반인이고 싶은데 일반인이기를 허락하지 않은 구독자 수잖아요. 그레도 이 많은 분들이 일본을 좋아해주시고 일본 정보들을 받아보고 싶어하니 저도 올해도 영상을 열심히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큽니다!
9.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구독자가 보통 몇십만 단위가 되면 본업을 생각할 법도 한데. (실제로 본업이신 분들도 많고) 하지만 저는 언제까지나 취미로만 유튜브를 하려고 해요.
다들 아시겠지만 취미가 직업이 되버리면 즐겁지가 않게 되버리죠. 유튜브만으로 돈을 벌어야 된다는 부담감도 생기는데 저는 유튜브로 번 돈은 보통 영상 찍는데 대부분 쓰거든요. 그래서 편집자도 못구해요.. 줄 돈이 없어서..
올해 생각해둔 영상 주제가 많아요. 그리고 큰 꿈이 있는데 결혼을 하게 되면 부인과 함께 가면을 쓰고 같이 영상을 찍고 싶어요! 벌써 김칫국부터 마시면 안되지만.. 그런 상대를 하루 빨리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10. 마지막으로, 구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껏 해주세요
우리 마츠들~! 항상 유키마츠를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다른 유튜버들에 비해서 영상도 자주 안 올리고 소통도 적고 구독자들에게 소홀한 것 같기도 한데 앞으로는 영상에 댓글도 자주 달고 개인적인 일상 얘기 영상도 많이 올릴테니까 많이 얘기해요!!!
◈ 일본에 관심이 많은, 위키트리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번외질문!
- 유키마츠가 추천하는 '일본 여행 코스'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일본여행 꿀팁)
너무 유명하고 정형화된 명소 말고 조금은 시외로 가서 일반인들이 사는 동네 같은 곳에서 걸으면서 사진 찍거나 일본만의 동네를 느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솔직히 도쿄나 오사카 시내는 한국과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여행 자체도 저는 개인적으로 대도시말고 조금은 일본의 느낌이 나는 소도시나 지방 도시 위주로 여행다니시는걸 추천드리고싶어요. 물론 잘 알아보고 와야겠죠?
애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애니 성지 탐방기같은 것을 주제로 일본오는 것도 좋구요.
-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 살 때, '일본과는 달라' 기억에 남았던, 혹 신기했던 일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한일문화 차이)
초1 이전의 일본에서의 기억이 잘 없어서 솔직히 한국에 와서 살 때 '오, 다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던 건 없어요. (유키마츠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
다만 한국에 살때 항상 "일본이 좋냐, 한국이 좋냐" 혹은 한일전 스포츠 경기가 있으면 "어제 누구 응원했냐" 등 한일 혼혈이라 받을수 밖에 없는 질문들을 항상 받아왔었죠, 하하.
-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라는 말이 있는데요. 유튜버님이 느끼기에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인은 일단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쾌활한거같아요. 일본인들도 재밌긴 한데 한국인에 비해 조금은 텐션이 낮게 쾌활한 느낌? 설명하기 조금 힘드네요!
외모적으로는 솔직히 일본인들은 덧니가특징이라고 하는데 제 주변에는 덧니 있는 일본인들이 거의 없는 거 같아요..
- 한국어, 일본어 둘다 능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일본에 살면서 한국어 감을 잃지않기 위해 따로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제가 일하는 곳에선 일본어밖에 안쓰지만 유튜브나 페이스북 활동은 오로지 한국어만 쓰고 소통도 한국인분들과 하기 때문에 감을 잃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결론은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선 한국인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대화하기!
- 한국인 독자들을 위한, 추천하는 '일본어 공부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한국에 살면서 한때 한국대학을 진학해볼까 싶어서 일본어특기자 준비를 한 때 했었습니다.
그래서 jlpt같은 시험 기준으로 알려드릴게요.
일단 청해는 널리 알려진 애니, 일드, 영화 같은 거 꾸준히 봐도 확실히 늘어요. 1급 준비하시는 분들은 nhk 뉴스도 보시고요.
독해는 그냥 꾸준히 장문을 읽는 방법밖에 없는데 JLPT같은 시험에서 독해는 일본어 실력보다 독해력이 더 중요한거같에요 평소에 책 많이 읽는걸 권해드립니다.
일본어 소설책 읽는 것도 좋구요. 저도 소설책 꽤 읽었습니다. 그리고 한자는 그냥 영어단어처럼 하루종일 쓰고 외우고 다니세요.. 저도 한자 싫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