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혼란스러운 집회는 뭐지?”...눈길 사로잡은 '애국 펜스룰' 포스터

2018-03-27 14:30

포스터에는 '종북, 문재앙, 페미 OUT'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SNS에 독특한 이름을 가진 집회 포스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SNS와 여러 커뮤니티에 한 단체가 주도하는 집회 홍보물이 공유되고 있다. 이 단체가 여는 집회 이름은 '애국 펜스룰'이다.

하다하다 애국 펜스룰 집회가 열린답니다 (X) 열렸답니다 (O)

젠더 뉴스 읽기에 의해 게시 됨 2018년 3월 26일 월요일

'애국'이라는 단어와 '펜스룰'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 때문에 이름만으로는 집회가 어떤 성격을 띠는지 추측하기 어렵다. 홍보 포스터에 적힌 문구들을 추정해 가늠하는 수밖에 없다.

'애국'이란 단어는 대개 보수 성격을 띤 단체에서 사용하는 단어다. 포스터 내용에 따르면 태극기행동본부, 자유남녀평등연합 등 보수 단체로 추정되는 40여 개 집단이 집회에 참여한다.

이 포스터에는 '종북, 문재앙, 페미 OUT'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어 특정 정치색이 있는 집단이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포스터에서 집회 주도자라고 소개된 '수라현룡'은 한 트위터 계정을 이용 중이다. 그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특정 정치 세력을 지지해오는 게시물을 작성했다.

해당 트위터 계정은 '동성애반대, 다문화반대, 여성부폐지운동, 반중국, 동성애반대, 세월호 거짓선동 척결, 5,18 광주사태 재조명'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포스터에 명시된 '펜스룰(Pence Rule)'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02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 이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데서 비롯된 행동 방식이다.

최근 성범죄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여지를 없애야 한다는 목적에서 펜스룰은 일부 남성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