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된다” 신성일 치료비 전액 지불한 엄앵란

2018-03-21 16:10

배우 신성일 씨가 부인 엄앵란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곰TV,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배우 신성일 씨가 부인 엄앵란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성일 씨는 지난 2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자신의 암 치료비 전액을 엄앵란 씨가 지불해줬다고 말했다. 1964년 결혼식을 올린 신성일, 엄앵란 씨는 1978년 이후 40년째 별거 중인 상태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들 부부 딸 강수화 씨는 신성일 씨에게 "엄마가 2년 동안 돈을 못 버셨다고 엄청 절약하세요 지금. 제가 생활비를 8분의 1로 줄여버렸어요"라고 말했다.

신성일 씨는 "이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이번에 병원 암치료비를 엄앵란 씨가 다 계산해 버렸잖아요"라며 "전체를 다 계산했어요. 기천만 원 나왔어요. 액수는 얘기 안 할게요. 나중에 퇴원할 때 (아들) 석현이 보고 '(치료비) 얼마냐? 계산할게' 하니까 자기가 계산했대. '네가 무슨 돈으로 (계산을 해)?' 그러니 '아버지가 입원하는 그 날로 엄마가 카드를 주시더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정초에 내가 오랜만에 (엄앵란 씨에게) 전화했다"고 전했다.

이하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이하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강수화 씨는 "엄마가 엄청 좋아하셨어. '왜 감사 인사가 없나'며 기다리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신성일 씨는 "기회를 봐서 해야지 아무 때나 하나. 그래서 설날에 전화했지. (엄앵란 씨에게) '고맙소' 했더니 '웃기는 소리하네' 이래. 혼잣말로 당연한 것을 했다 그런 의미지. 고맙지 뭐야"라고 말했다.

강수화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는 아빠를) '내가 책임져야 될 큰 아들?'이라고 생각하신다"며 "(내가) 먹여 살려야 되고 내가 죽을 때까지. '신성일이는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된다' 엄마 말 그대로 전하는 거예요. 지금"이라고 했다.

이어 "엄마가 '작은 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초라하게 죽는 거 못봐. 왜? 내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돼. 돈 빌리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들한테 손 벌리고 그런 배우는 싫어.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신성일 씨는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