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만인보-22] 내가 본 가장 슬픈 사진

2011-04-22 14:50

<트위터는 환경 지킴이> <출처

<트위터는 환경 지킴이>

<출처 : 트위터 @heosmurf>

위의 사진을 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지구가 아프니 저도 아픕니다.", "지켜드리고 싶네요...", "꼭 엄마의 얼굴이 녹아내리는 듯...ㅠㅠ" 등의 멘션을 달며 엄청난 리트윗을 했다.

진보적 성향이 강한 트위터러들은 환경에 무척 관심이 많다. 환경론자들은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동물에 대한 사랑으로, 더 나아가 무생물을 포함한 지구에 대한 사랑으로 사랑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사람들이다. 바로 트위터러들이 그렇다.

- 트위터 최고의 환경 지킴이 박진희

트위터에서 환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트위터러가 배우 박진희씨다. 박진희씨는 2011년 2월 28일 트위터에 자신의 전기차를 공개했다.

그는 "나는 전차도녀! 전기차를 타는 도시 여자! 체인지^^ 제 전기차요! 이쁘죠? 220v로 집에서 4~5시간 충전하면 최대 120km까지 주행 가능! 이 기특한 녀석이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 졌대요! 어때요?"라는 멘션과 함께 전기차 인증샷을 공개했다.

트위터러들은 "박진희는 진정한 개념녀", "차도 예쁘고 사람도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진희씨는 트위터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사진에 나온 차는) AD모터스에서 나온 전기차. 가격은 이천만 원 정도이고 곧 정부 보조금 지원 예정. 매일 충전 시 한 달 전기료는 이만 원임돠~! 탄소발생 0%에 가깝죠^^*"라는 트윗을 다시 날렸다.

앞서 박진희씨는 6.2 지방선거 당시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서 환경보호 티셔츠를 입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녀가 입었던 티셔츠에는 "PUSH ECO BUTTON'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박진희씨의 트윗 계정도 @eco_jini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 강남역 구정물 자판기 대박

2010년 10월 대우증권은 5,000만 원을 투입, 강남역 6번 출구에 구정물 자판기를 설치했다. 대우증권은 "구정물을 1,000원에 사면 대우증권이 9,000원을 보태 아프리카에 맑은 물 공급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 원이면 아프리카 어린이 한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 트위터러가 현장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러들은 “멋지다”, “감동적인 아이디어다”, “사고 싶다”, “대우는 망해도 대우증권은 살아 있다” 등의 멘션을 남겼다.

이 자판기는 설치되자마자 강남역의 명물이 됐다. 트위터를 통해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방송, 신문, 라디오 등 각종 언론도 이색 자판기를 경쟁적으로 소개했다.

구정물은 한 달도 안돼 목표치인 5,000병이 팔렸다. 대우증권은 약속대로 1병당 9,000원을 보태 모두 5,000만 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 환경사랑 4대강 반대로 이어져

트위터러들의 환경사랑은 ‘4대강 반대’로 이어지고 있다. 4대강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위터에서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저주의 트윗이 난무한다. “4대강 살리기가 아니라 死대강 殺리기다”, “4대강 사업은 엄마의 젖꼭지에 콘크리트를 바른 격이다” 등의 신랄한 트윗이 작렬한다.

트위터에서 4대강 반대의 상징은 김진애 민주당 의원(@jk_space)이다. 김진애 의원은 4대강 이슈를 선도적으로 이끌며 트윗심(心)을 사로잡고 있다.

김 의원은 2011년 1월 25일 4대강 사업 비리 제보를 받는 웹사이트 '4대강리크스'(http://4riverleaks.com)를 개설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불법.탈법.비리를 고발하고 4대강 파괴의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8년 4대강 사업이 운하계획임을 양심 선언했다가 보복을 당한 김이태 박사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구축했다.

- 김연아 4대강 홍보대사 발탁 무산시켜

정부가 김연아 선수를 4대강 홍보대사로 발탁하려 하자 트위터러들이 격분하기도 했다. 권영길 민노당 의원(@KwonYoungGhil)은 2010년 4월 15일 “김연아(선수)를 살립시다. 한나라당은 4대강 반대의 물결이 거세게 일자 지방선거 패배를 우려, 김연아를 4대강공사 홍보대사로 기용할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김연아를 죽이는 일입니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이같은 트윗이 전해지자 트위터러들은 "4대강 얼려서 스케이트 태울라고?", “애들은 나라가 오래 보존할 보물만 보면 삽질을 하려하네...ㅉㅉㅉ”, “연아를 뭘로 보고, 연아의 배짱이면 거절한다” 등의 멘션을 달며 무한알티를 했다. 결국 김연아의 4대강 홍보대사 발탁은 유야무야됐다.

- 담양 대나무숲 훼손 현장 고발

트위터러들이 4대강으로 인한 훼손현장을 직접 고발하기도 했다. 이중 트위터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 담양 대나무 숲 훼손 사건이다. 위키트리 기자이기도 한 @tomvogue님은 담양 대나무 숲이 처참하게 잘려나간 현장을 고발했다.

<담양신문 제공>

@tomvogue님은 영산강살리기운동본부 등 환경단체를 인용, 담양습지 대나무 숲 3만 여 평 가운데 8천 여 평에서 1만 그루가 넘는 대나무가 무차별적으로 잘려나갔다고 폭로했다. 특히 람사르협약에 가입된 담양습지에 있는 대나무를 벌목하는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와 환경전문가들의 입회도 없었다고 고발했다.

이와 함께 한 쪽에서는 담양천 전 구간에 걸쳐 자전거도로를 개설한다며 하천 둑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폭로했다.

<담양신문 제공>

@tomvogue님의 기사는 무려 1,000여 회의 리트윗과 2만5000클릭을 기록했다. 트위터러들은 이 기사를 보고 “잘려나간 대나무 사진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눈물이 난다”, “제발 좀 그냥 놓아둬라” 등의 울분을 쏟아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4대강 사업이 완성되면 모두가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월 16일 경북 상주의 자전거축전 개막식에 참석해 “4대강이 제 모습을 갖추면 모두가 수긍할 것”이라며 “이제 진정한 지역발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트위터러는 이에 대해 “처녀를 강간해 놓고 결국은 나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트윗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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