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았다” 개그우먼 김혜선이 '최종병기 그녀' 시절 힘들었던 이유

2018-03-09 08:40

김혜선 씨는 KBS '개그 콘서트' 한 코너 '최종병기 그녀'에 출연하며 '여자 김병만', '여자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었다.

곰TV, 'MBC 스페셜'

개그우먼 김혜선 씨가 캐릭터와 실제 본인 모습 사이에서 고민했던 사연을 전했다.

이하 'MBC 스페셜'
이하 'MBC 스페셜'

김혜선 씨는 지난 8일 방송된 'MBC 스페셜'에서 동료 개그우먼들과 시간을 가졌다.

김혜선 씨는 "데뷔 전에 분석을 해보니까 (개그에서) 몸 쓰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여자가"라며 "그래서 액션스쿨 가서 졸업했는데. 워낙 내가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홍윤화 씨도 "그래 언니가 이렇지 않았다니까"라고 하자 김혜선 씨는 "그때는 나 여자여자하지 않았어?"라며 웃었다.

홍윤화 씨는 "그때 언니 살집도 통통하게 있었고"라고 말했다.

김혜선 씨는 "첫 코너였던 개그콘서트의 '최종병기 그녀' 캐릭터를 하다보니 주변에서 몸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하더라. 사람들이 실제로 나를 봤을 때 내 몸을 보고 실망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하게 됐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게 캐릭터가 되다보니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게 실제의 나하고 많이 부딪혔던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김혜선 씨는 "저도 제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저도 헷갈리고. 그때는 우울증도 심했다"며 "'저길 내가 뛰어내리면 죽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사실 좀 했는데 근데 그런 거 있잖아요. 뛰어 내려도 내가 살 것 같은 느낌. 워낙 캐릭터를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내가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잘 까불고 웃는 성격인데 '얘가 이런 생각을 이런 마음을 그동안 갖고 있었네'를 아무도 몰랐지"라고 덧붙였다.

김혜선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은 웃고 있는데 나는 왜 안 웃지?' 나는 안 행복한 거예요"라며 "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개그우먼이 됐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은 거죠"라고 말했다.

김 씨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독일에 갔을 때도 딱 두 가지였어요. '운동하지 말자' 그리고 '사람들 만나지 말자' 였어요"라고 전했다.

김혜선 씨는 독일에서 3년간 생활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를 묻자 김혜선 씨는 "'혜선이 네가 독일이든 한국이든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고 네가 진짜로 원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라며 "근데 생각을 해보니까 제가 원하는 건 사실 독일에 없었어요. 사실은 도망친 거였으니까"라고 전했다.

현재 김혜선 씨는 점핑 피트니스 강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얻었다. 강사와 개그우먼 활동을 병행 중이다. 김혜선 씨는 "지금은 '열심히 해야지, 돈 많이 벌어야지' 이게 아니라 '오늘 하루하루 그 순간순간을 즐기자'가 가장 커요"라고 말했다.

김혜선 씨는 KBS '개그 콘서트' 한 코너 '최종병기 그녀'에 출연하며 '여자 김병만', '여자 달인', 스턴트 개그우먼'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