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34) 씨가 주진우(44) 시사IN 기자를 만나기 위해 난생 처음 미술관을 찾았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2 '1%의 우정' 프로그램은 서로 완전히 다른 '극과 극'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일상을 공유하고 우정을 쌓는 내용이다. 이날 '극과 극'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은 김희철 씨와 주간지 시사IN의 주진우 기자였다.
절대 만날 일이 없어보이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난 장소는 세계적인 조각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장 안이다. 인간의 고독과 실존을 형상화하려고 한 자코메티의 실제 작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 전시다.
주진우 기자는 "제일 좋아하는 작가"라며 자코메티를 김희철 씨에게 소개했다. 그러나 난생 처음 미술관에 온 김희철 씨는 어색함에 "저는 솔직히 막눈이라서 잘 모르겠다"라며 쭈뼛거렸다.
주진우 기자는 "그림을 보거나 예술품을 보고 '뭘 느껴야 된다, 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놓고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굳이 애써 작품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진우 기자는 전시를 둘러보던 중 앙상한 조각상을 가리켜 "가녀리고 고독하다"라고 표현했다. 이에 김희철 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까 보니까 머리통만 잔뜩 있던데"라고 다소 분위기를 깨는 발언을 했다. '극과 극' 두 사람이 전시를 보고 느끼는 법도 '극과 극'인 셈이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방송으로 통해 공개된 자코메티 전시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은 오는 4월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