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선수들이 던진 상패 맞은 피해자 “사과받지 못했다”

2018-02-25 10:20

스벤 크라머 선수가 올린 인스타그램 사과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2월22일 새벽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선수단 상패에 맞아 응급실에 실려간 사람입니다. 봉합수술한 의사의 말에 따르면 뼈가 보이고 총10바늘을 꼬맸다고 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왼쪽 머리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날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사과를 했다고 했지만 저는 사고 후 사과를 받지 못 했고 선수단을 본 적 조차 없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관계자에게 전화가 왔지만 사고 후에도 sns를 하고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기에 진정성이 없다고 느껴 만남을 거절했습니다. 저는 조용히 치료에 대한 보험처리를 받고 끝났으면 하여 침묵했습니다. 보험처리 하겠다고 했지만 처리가 지체되고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당장 선수단은 일요일, 행사주최측은 월요일에 떠난다고 합니다. 그 후엔 한국에 회사 관계자가 전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여러 관계 기관에 연락해봤지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아 추가합니다. 저는 스벤 크라머의 팬이 아닙니다. 그 날 가신 분들은 알겠지만 선수단이 온다는 공지 조차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 처럼 네덜란드 하우스를 구경하러 간 것 뿐입니다. The incident happened due to members of the Netherlands national team. #heineken #하이네켄 #스벤크라머 #svenkramer #네덜란드 #평창올림픽 #pyeongchang2018 #pyeongchang #pyeongchangolympic #nbcolympics

네덜란드하우스 피해자입니다(@kkkk10176_)님의 공유 게시물님,

평창올림픽선수촌 네덜란드하우스에서 선수들이 던진 두꺼운 상패에 맞은 피해자가 사과받지 못했고 보험 처리도 지체됐다고 주장했다.

25일 피해자 A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그날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저는 사고 후 사과를 받지 못했고 선수단을 본 적 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회견 이후 만나서 사과를 하겠다고 관계자에게 전화가 왔지만 사고 후에도 sns를 하고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기에 진정성이 없다고 느껴 만남을 거절했다"고 했다.

A씨는 "(선수 측에서) 보험처리 하겠다고 했지만 처리가 지체되고 피드백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여러 관계기관에 연락해봤지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답답해했다.

A씨는 당시 입었던 피묻은 옷과 상처부위를 찍은 사진, 당시 상황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아래는 A씨가 쓴 글 전문이다.

2월22일 새벽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선수단 상패에 맞아 응급실에 실려간 사람입니다. 봉합수술한 의사의 말에 따르면 뼈가 보이고 총10바늘을 꼬맸다고 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왼쪽 머리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날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사과를 했다고 했지만 저는 사고 후 사과를 받지 못 했고 선수단을 본 적 조차 없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관계자에게 전화가 왔지만 사고 후에도 sns를 하고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기에 진정성이 없다고 느껴 만남을 거절했습니다.

저는 조용히 치료에 대한 보험처리를 받고 끝났으면 하여 침묵했습니다. 보험처리 하겠다고 했지만 처리가 지체되고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당장 선수단은 일요일, 행사주최측은 월요일에 떠난다고 합니다. 그 후엔 한국에 회사 관계자가 전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여러 관계 기관에 연락해봤지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아 추가합니다.

저는 스벤 크라머의 팬이 아닙니다.

그 날 가신 분들은 알겠지만 선수단이 온다는 공지 조차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 처럼 네덜란드 하우스를 구경하러 간 것 뿐입니다.

지난 22일 A씨는 네덜란드하우스에 구경 갔다가 우연히 참석한 팬 행사에서 선수들이 던진 두꺼운 상패에 머리를 맞아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후 네덜란드 선수 스벤 크라머(Sven Kramer·31)는 인스타그램으로 한국어 사과문을 올려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했다. 현재 이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다.

스벤 크라머 인스타그램
스벤 크라머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예른 비흐 네덜란드 선수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선수들이 다친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고의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벤 크라머 선수도 "어제 벌어진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직접 두 여성 분을 만나서 사과드렸다. 괜찮다는 것과 직접 부모님을 만나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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