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선수가 작심하고 ‘김보름·백철기 기자회견’을 반박했다

2018-02-20 23:10

SBS가 20일 노선영 선수를 단독 인터뷰했다.

노선영 선수 / 이하 뉴스1
노선영 선수 / 이하 뉴스1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노선영 선수가 김보름 선수, 백철기 감독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SBS는 20일 노선영 선수를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노선영 선수는 백철기 감독 말을 반박하면서 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선영 선수는 "서로 그냥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고,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분위기도) 별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선영 선수는 "같이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대화가 없었다"고 했다. "경기에 대한 대화도 없었나?"라고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노선영 선수는 경기 후반 자신이 맨 뒤로 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백철기 감독 말을 또 다시 반박했다.

노선영 선수는 "제가 직접 말한 적은 없다"며 "전날까지 제가 2번으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시합 당일 날 워밍업 시간에 '어떻게 하기로 했냐' 물어보셔서 '저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했더니..."라고 말했다.

20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흘린 김보름 선수
20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흘린 김보름 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철기 감독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철기 감독

앞서 백철기 감독은 2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 김보름 선수와 함께 참석했다.

백철기 감독은 이 자리에서 "얼마 전 기사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팀추월 훈련을 임하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며 "노선영이 재입촌한 뒤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후에는 운동장 밖에서 잘 지내고 화합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백철기 감독은 "경기 후 노선영을 마지막 바퀴 때 3번째 놓은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며 "이는 경기 전날 노선영이 제시한 계획"이라고 했다.

백철기 감독은 "더 좋은 기록을 위해서 노선영이 중간에 들어가는 것보다 속도를 유지한 채 뒤에서 따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위험성이 있었지만 선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없어 무시할 수 없었다. 노선영이 1500m에서 좋은 성적도 냈고 컨디션도 좋아보여 수락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김보름 선수는 "경기적인 부분에서 내가 선두에 있을 때 뒤를 못 본 것은 내 잘못"이라며 "억울한 것은 없다. 나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이 가장 많다"고 했다.

김보름 선수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를 보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반성하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철기 감독, 김보름 선수뿐만 아니라 노선영 선수, 박지우 선수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 선수가 불참한 이유에 대해 "기자회견에 오기 전 감기몸살이 너무 심해서 참석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박지우 선수가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노선영 선수와 박지우 선수가 강릉올림픽 선수촌에서 함께 있는 장면이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박지우 선수는 노선영 선수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었다.

박지우 선수(오른쪽)가 노선영 선수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박지우 선수(오른쪽)가 노선영 선수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 선수는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에 한 조를 이뤄 출전했다.

노선영 선수는 레이스 막판 김보름, 박지우 선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큰 격차로 뒤로 처진 채 경기를 마쳤다. 결국 한국 여자 대표팀은 3분03초76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노선영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숙인 채 울먹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