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이기정, 첫 올림픽 예선 탈락에 '눈물'

2018-02-10 22:40

생애 첫 올림픽에서 예선탈락의 아픔을 맛본 이기정(23)은 인터뷰 중 흐르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강릉=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생애 첫 올림픽에서 예선탈락의 아픔을 맛본 이기정(23)은 인터뷰 중 흐르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장혜지-이기정은 10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6차전에서 세계 1위 스위스를 상대로 4-6으로 졌다.

전적 2승 4패에 머문 장혜지-이기정은 11일 열리는 캐나다와의 7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를 마칠 때까지 침착한 표정이던 두 선수는 경기장을 나서면서 결국 아쉬움에 무너졌다.

장혜지는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고, 이기정 또한 인터뷰 내내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기정은 "우리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준비하는 동안 힘들다고 쉬지 말고 하루라도 더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돌이켰다.

그는 "관중의 응원에 정말 감사했는데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경기할 남자, 여자 대표팀도 열심히 했으니 우리가 해내지 못한 것을 꼭 해낼 수 있도록 더 많은 성원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남자컬링(4인조)에 출전하는 이기복은 이기정의 쌍둥이 형이다.

이기정은 "형도 있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다음 경기도 보러 갈 것"이라며 "내일 아직 한 경기가 남았으니 최선을 다해 국민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정은 베테랑의 연륜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컬링 종목에서 노련함을 키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노련해지고 실력을 키우면 언젠가 꼭 메달이라는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이 지속해서 관심을 보내주시면 한국 컬링이 올림픽에서 더 선전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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