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내려놓고 있는데…“ 평창올림픽 다시 출전하게 된 노선영 선수 상태

2018-01-26 14:50

노선영 선수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서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며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에서 경기를 마친 노선영 선수 / 뉴스1
2014년 러시아 소치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에서 경기를 마친 노선영 선수 / 뉴스1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극적으로 얻게 된 노선영 선수의 현재 심경이 알려졌다.

2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국적 선수에게 출전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예비 2순위에 있던 노선영 선수는 1500m 출전권을 따내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선수가 입은 마음의 상처다. 노선영 선수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서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며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고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 나는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 #평창동계올림픽#대한빙상경기연맹#스피드스케이팅#여자팀추월#노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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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노선영 선수 소속팀을 지도하는 이승훈 감독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노선영 선수가)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있는데,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 훈련하자니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출전하도록 설득할 것이다. 다만 마음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조금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노선영 선수는 빙상연맹 측이 영어로 된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않아 출전권을 잃은 처지에 놓였었다.

노선영 선수는 이에 관해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고 지적했다.

home 이정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