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1m 옆에 있었다. 기자들 해도 너무했다” 기자폭행 사건 목격자 주장

2017-12-15 15:10

그는 당시 행사장에서 “좀 찍으면 안 되나? 왜, 나 기자야. 좀 찍자”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경호원이 한국 기자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고 있다 / 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뉴스1
중국 경호원이 한국 기자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고 있다 / 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뉴스1

'한국 기자 폭행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람이 등장했다.

15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에 "어제 중국 기자 폭행현장에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자신을 지난 14일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한 기업 대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폭행현장에서 10m 거리에 있었고,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빠져나가지 못한 이유가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라고 운을 뗐다.

게시자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불과 1m 옆에서 간담회를 지켜봤습니다"라면서 "간담회 장소는 행사 부스 옆이었고. 웬만한 아이돌 행사 버금가게 많은 분이 있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게시자는 "문제는 기자들 해도 너무하더군요. 공안이건, 청와대 경호실이건 자기들 맘대로더라고요"라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청와대 경호원들이 몇 번이고 '올라가지 마세요. 위험해요. 내려오세요'(라고 했지만) 귓구멍에 용접한 것인지, 대통령이 친근하게 대해주니 만만한 것인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행사장에서 "좀 찍으면 안 되나? 왜, 나 기자야. 좀 찍자"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폭행 사건 당일 행사장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해당 행사가 갑자기 중국 측 민간 기업 인원이 대거 참석하는 바람에 출입증이 부족해서 스타트업 기업가 중 행사장에 정시 입장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게시자는 "이로 인해 공안 및 기타 경호 인력들이 아침부터 엄청 날카로웠고요"라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를 해야 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보니 자기들이 한 행동은 기억도 못 하나 싶습니다"라면서 "폭행당한 게 잘한 일은 아니지만, 본인들이 타 행사장에서 했던 일은 부디 상기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그는 폭행당한 기자들과 중국 경호원들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졌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CNCC(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장에서 문 대통령을 취재하던 한국 언론사 기자 2명이 중국 측 경호원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home 차형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