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400만원 버는 프로그래머 가장, 한달 용돈 5만원 받는 사연 (ft.이 시대의 아버지)

2017-12-11 16:30

김숙 씨는 "비상금 없이 어떻게 5만원으로 사회생활이 가능하냐"고 말했다.

곰TV, KBS '김생민의 영수증'

자녀가 3명인 37살 동갑내기 부부 사연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김생민의 영수증'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인 9살 아들, 유치원에 다니는 7살, 5살 딸을 둔 부부 사연이 소개됐다.

프로그래머인 남편은 월 400만원 월급 중 용돈으로 한 달에 5만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아내는 3년째 육아휴직 중으로 부부는 대출 없이 대전에 저렴한 아파트를 사놨다고 했다. 가끔 생활비가 모자랄 때가 있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하 KBS '김생민의 영수증'
이하 KBS '김생민의 영수증'

이들 부부는 교통비, 통신비, 병원비, 교회헌금, 관리비 등 20만원과 보험 30만원 등 고정 생활비는 모두 합쳐 한 달에 150만원이 나간다고 밝혔다.

부부는 "첫째는 태권도, 피아노, 바이올린,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고 줄일 것은 없다"며 "둘째는 초등학생이 되기 위해 학원을 보내줘야 하고 셋째도 하고 싶은 게 많다보니 복직을 해야하나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남부럽지 않게 교육도 시키고, 노후준비도 하고 이사도 가고 싶은데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라고 고민 사연을 전했다.

송은이 씨가 "성인 남성 용돈이 한달에 5만원 가능하냐"고 묻자 김숙 씨는 "이게 거짓이지 않을까. 월급이 400만원이 아니라 450~500만원 정도 될 것"이라며 웃었다. 송은이 씨가 "남편이 월급을 밑장뺐다?"고 농담을 던지자 김생민 씨는 "행복한 가정에 왜 그런 시나리오를"이라고 말했다.

김숙 씨는 "비상금 없이 어떻게 5만원으로 사회생활이 가능하냐"고 덧붙였다.

김생민 씨는 부부 영수증을 보다 '파마 5만원'에 주목했다. 1년에 1회 정도 파마를 한다는 아내 사연에 김생민 씨는 "(파마를) 굉장히 꼬불꼬불하게 하실 거다"라며 "그래야 오래 가니까.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눈물 그뤠잇. 엄마 마음 그뤠잇"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이 용돈 5만원 중 아내 생일 선물로 1만9900원을 쓴 걸 보며 "이 부모님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과정이 있다"고 전했다.

김생민 씨는 부부 영수증 총평에서 "아내가 복직을 해야 한다"며 "아이들은 남편, 아내, 시부모님 도움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플러스 인생으로 가기가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의 공식은 '노동 이즈 베리 임폴턴트'다. (아내가) 복직을 해서 돈을 벌고 지금처럼 아껴야 한다. 노후대책을 위해서는 맞벌이가 필수"라고 전했다.

"엄벌이 있다면?"이라는 송은이 씨 질문에 김생민 씨는 "오늘의 엄벌은 우리 가정 고민은 교육이 차지한다"며 "첫째가 배우고자 하는 많은 것들을 EBS 교육방송으로 배우고 첫째가 둘째와 셋째를 가르치자"고 답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