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자와 서로 소리 지르며 다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는 축구 경기 직후 있었던 한 기자회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엔 알제리 축구대표팀 감독 라바 마제르(Rabah Madjer·60)가 알제리 에이스 리야드 마레즈(Riyad Mahrez·26)와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면을 담았다.
마제르 감독은 기자회견 중 알제리 스포츠 기자 연맹(Algerian Sports Journalists Association) 소속 기자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는 "제부르(Djebbour) 씨 당신은 축구대표팀 적이다. 공개적으로 말하겠다. 모두 잘 들어달라"라고 흥분하며 말했다. 그는 모든 기자를 존경하지만 제부르 기자에게 삿대질하며 "당신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제부르 기자 역시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제르 감독은 "닥쳐"라는 말을 4번 반복하며 기자에게 몰아쳤다. 그는 "기자 일 때려치우고 다른 기자들에게 맡겨라"라고 독설을 던졌다.
같은 날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 기자회견은 알제리 국가대표팀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친선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한 직후에 열렸다.
제부르 기자가 마레즈에게 "최근들어 알제리 대표팀이 왜 부진합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마레즈가 질문에 답하려 마이크를 들었을 때 마제르 감독이 마레즈 팔을 잡으며 입을 뗐다. 그는 "잠깐만"이라고 말하고 이내 기자에게 큰 소리를 쳤다.
워싱턴포스트는 갈등 원인이 3일 전 있었던 기사 때문이라 분석했다. 지난 14일 제부르 기자가 "마제르 감독이 힘을 남용하고 있다"라는 논조로 기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