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끼리도 차별했다” 국가비가 풀어놓은 인종차별 경험 썰

2017-10-21 11:30

유튜버 국가비가 해외에서 직접 경험해 본 인종차별 경험을 영상을 통해 전했다.

유튜버 국가비가 해외에서 직접 경험해 본 인종차별 경험을 영상을 통해 전했다.

국가비는 유튜브 채널에 '내가 살면서 당한 인종차별'이라는 제목으로 10분 남짓한 영상을 지난 20일 게시했다.

유튜브, GabieKook 국가비

국가비는 이 경험을 말하게 된 계기를 "어제 뉴스로 영국의 한 남자분이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한 걸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설명했다.

국가비는 어린 시절 스페인에 살았던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그냥 길을 걸어가면 주변에서 중국 사람인 줄 알고 '치나, 치나'(CHINA)라는 말이 들려왔다"며 "중국인이라고 해서 안 좋았다는 말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 크게 날 부르며 놀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열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국가비는 "스페인처럼 대놓고 큰 소리로 놀리는 건 없었지만 은근한 차별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가비는 "은행에서 영어로 설명하는데 직원이 못 알아듣는 척 무시하고 심지어 부모님도 식당에서 무시당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국가비는 "엄마가 너무 화가 나셔서 매니저를 불러달라고 했는데도 그것조차 무시당했다"고 이야기를 풀어갔다.

심지어 교포들 사이에서도 차별이 있었다. 국가비는 "미국 교포(한국인)들이 'ABC부터 배우고 와'라며 공격적으로 들이댔다"며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영어를 좀 못한다고 어떻게 같은 한국인끼리 이러지?' 생각이 들어 분했다는 국가비는 "'너는 가나다라부터 다시 배우고 돌아와'라며 상대방을 확 밀쳤다"고 웃었다.

20대에 건너간 프랑스에서도 국가비는 "길을 지나가면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들려왔다"고 말했다.

국가비는 "어느 나라에서나 인종차별은 있었다"며 "너무 많이 당해서 사춘기 시절엔 백인 전체가 다 싫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지금 영국남자 '조쉬'와 결혼한 상태를 두고 "아이러니"하다고 웃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