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치여군, 종북좌빨 위안부...” 배화여대 '막말' 교수 사직 의사 밝혀

2017-10-20 18:20

'여성혐오 막말'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배화여대 김 모 교수가 학교 측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여성혐오 막말'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배화여대 김 모 교수가 학교 측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배화여자대학교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김 교수가) 오늘 아침에 사직 의사를 전달해왔고, 관련 절차를 거쳐 바로 결정될 것"이라고 20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장 회의를 거쳐 다음주 초에 해임 발령이 날 것 같다"며 "대체 교원을 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평소 학생들에게 여성혐오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 A씨는 위키트리에 김 교수가 평소 "여자들은 화장하고 다니는 것이 예의다", "취업하지 말고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서 성공해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인 한 명은 (김 교수 말에) 울 뻔 했다"며 "연구실에서 면담하는데 (김 교수가) 그 학생한테 다과를 너무 많이 먹는다며 '여자는 살 찌면 안 된다, 살 빼라'고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재학생 B씨는 "수업 중 김 교수가 '전쟁이 나면 남자는 총들고 싸우러 가지만 너희는 몸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막말'은 SNS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트위터 계정 '배화여대 여혐교수 고발'(@BH_sataehaera)은 "여성기독교학교 학과장이 여성을 비하하는 글을 올리고, 학생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정치적 성향을 강요했다"며 김 교수 페이스북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 속에는 여경에 대해 "기왕이면 이쁜 여경으로 뽑아라"고 한 발언과, 여군 사진에 "김치여군에게 하이힐을 제공하라"고 덧붙인 발언이 담겨 있다. 부산 퀴어축제를 두고 "부산 XX는 향긋하노"라며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도 포함됐다.

또 김 교수는 '유민아빠'로 알려진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에 대해 "죽은 딸 팔아 출세했네"라고 하기도 했고,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가방에 단 사진을 올리며 "훌륭한 훈장 다셨다~ 그쵸~?" 라며 비아냥댔다.

이하 트위터 '배화여대 여혐교수 막말'
이하 트위터 '배화여대 여혐교수 막말'

그밖에 김 교수는 졸업한 제자들에게 현재 재직 중인 회사 내부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무역회사에 취직한 친구들한테 수업 자료로 쓴다며 수출입 관련 거래처 정보와 같이 민감한 내부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학내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에 한 학생이 "우리 학교 교수님 같다"며 김 교수 페이스북 사진을 공유했다. 이때부터 학생들은 문제가 되는 김 교수 발언과 SNS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지난 18일 김 교수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을 만들었다. 이 채팅방에 참여한 학생 수만 해도 170명에 달한다.

위키트리는 김 교수와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닿지 않았다. 김 교수는 20일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월요일에 간담회를 요청했다"고 했다. 20일 오후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학교 관계자는 "김 교수가 사직서를 냈고 더 이상 우리 학교 사람이 아니니 사과를 해라 마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학생들은 김 교수 사직에 대해 "해명도 없이 이런 식으로 퇴임하는 건 조금 아니지 않냐"며 "피해 학생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정당한 징계와 제명으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