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나도 부족...30살까지 연애하고파” 쏘야쭝아 인터뷰

2017-10-23 15:00

소현 씨와 중우 씨는 커플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브·페이스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카페에 20대 커플이 들어섰다. 다정하게 손을 꼭 잡고 등장한 이들은 신소현(23) ♥ 조중우(24) 커플이다.

소현 씨와 중우 씨는 SNS 스타 커플이다. 처음으로 커플 콘텐츠가 게재된 신소현 씨 페이스북 팔로워는 무려 50만(이하 23일 오전 10시 기준)이 넘는다. 함께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 팔로워도 무려 16만 명, 유튜브 구독자도 24만 명에 달한다.

두 사람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주기적으로 커플 일상 및 영상을 공개한다. 영상 속 두 사람은 마치 사랑을 시작한 지 한 달 된 연인들처럼 달달하고 애정 넘친다. 특히 애교가 많은 조중우 씨와 남자친구 한 마디에도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신소현 씨 모습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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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야쭝아 커플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8월 26일 토요일

이날 인터뷰를 위해 만난 소현 씨와 중우 씨는 영상 속 모습 그대로였다. 소현 씨는 작은 농담에도 웃음을 터트렸고 중우 씨는 그런 모습을 보고 미소를 띠었다. 작은 조각 케이크를 서로 먼저 먹으라며 알콩달콩 챙겨주며 모습이 다정하고 풋풋했다.

"같은 고등학교 연극부 동아리에서 만났어요. 그때 동아리에서 마니또 게임을 했는데, 신기하게 서로를 마니또로 뽑았어요. 어느 날 중우를 우연히 편의점에서 만났는데, 장난으로 바나나 우유를 사달라고 하는 거예요. 마침 마니또이기도 하고, 또 좋아하기도 했고...그래서 친구에게 1000원을 빌려서 바나나 우유를 사줬어요!"

어떻게 처음 만났냐고 묻자 소현 씨는 재잘재잘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절을 털어놨다. 중우 씨도 옆에서 소현 씨 이야기에 맞장구를 쳤다.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은 마치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는 것처럼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연애 스토리를 전했다.

1. 어떻게 사귀게 됐나요?

처음에 마니또 했을 때는 잠시 썸을 탔다가 이어지지 못했어요.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가 나중에 다른 선배가 저희를 연결해줘서 연락을 주고받게 됐어요. 연락하고 나서는 엄청 빨리 사귀었어요. 3일 썸타고 사귄 것 같아요. (웃음)

2. 6년 사귀기가 쉽지 않잖아요. 장수 연애 비결이 있을까요?

(소현) '신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저희도 처음에는 신뢰가 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점점 신뢰가 쌓이고 비밀이 없어지면서 오래갈 수 있었어요. 불안하지 않고 편안한 연애를 하면서도 사랑받는 것이 느껴지니까...

(중우) 사실 여자에게는 '사랑받는 감정'이 중요하잖아요. 항상 어떻게 하면 소현이를 기쁘고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뭘 더 좋아할까 고민하는 것 같아요. 저는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소현이는 사랑이 느껴지는 행동을 좋아하다 보니, 서로가 원하는 것을 노력해서 오래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 자주 싸우진 않으세요? 싸울 때는 어떻게 화해하나요?

(소현) 연애 초반에는 거의 매일 싸웠어요. 1주일에 한 번은 전쟁을 치룬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거의 안 싸워요. 가장 최근에 크게 싸운 것은 6개월도 더 된 것 같아요. 애초에 싸울 일이 없고 서로 싸울 일을 만들지 않아요. 또 저는 워낙 단순해서 남자친구가 장난으로 웃겨주면 또 금방 풀려요.

(중우) 보통 저희는 크게 싸우지 않고, 혹시 소현이가 작게 화를 내더라도 다 듣고 웃으면서 받아주는 편이에요. 소현이랑 싸우고 싶지도 않고, 화내고 싶지 않아요.

4. 일주일에 얼마나 자주 만나세요? 어떤 데이트를 즐기시나요?

매일 만나긴 하는데 데이트는 아니에요. (ㅠㅠ) 개인 촬영, 회사 촬영도 있고 편집도 하다 보니, 같이 있어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데이트다운 데이트는 일주일에 한 번도 거의 못하는 것 같아요. 하더라도 저희는 집순이♥집돌이라 안에서 맛있는 음식 시켜먹고 재밌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요.

5. '권태기'가 온 적이 없으신가요?

(소현) 중우가 대학교 1학년이고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 제일 사이가 안 좋았던 것 같아요. 같은 고등학교 다닐 때는 매일 붙어다니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었는데, 서로 떨어져 있으니까 신뢰가 조금 깨진 것 같아요. 서로 좋아하긴 하는데, 싸웠던게 쌓여서 지친 것 같아요.

제가 힘들어 할 때 중우가 많이 잡아줬는데, 계속 방황하다보니까 중우도 지치는 것 같았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 힘들었지만, 한 번 겪고나니 더 끈끈해진 것 같아요.

6. 두 분은 '군화 고무신' 시절도 겪으셨잖아요.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셨나요?

(소현)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다보니 아무리 믿어도 궁금하고 불안할 수 있잖아요. 제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페이스북 메신저 밖에 없다 보니 메신저에 제 일상을 편지처럼 남겼어요. 그럼 중우가 휴식 시간에 메신저에 로그인해서 제가 남긴 글을 읽는 거예요.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제 일상을 알 수 있으니 중우가 좋아했던 것 같아요.

(중우) 훈련소 때 소현이가 손편지를 하루에 하나씩 보냈어요. 제가 훈련소 동기 중에 손편지를 제일 많이 받았어요. 훈련 끝나고 밤에 편지 여러 개를 받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또 소현이가 친구를 만나거나 수업을 듣는 등 본인 일상이 있기 때문에 짧게, 자주 했던 것 같아요.

7. 결혼 얘기도 자주 하시나요?

결혼 얘기는 자주 하지만, 30살 쯤에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은 들으면 웃기다고 하는데, 연애를 6년이나 했는데도 더 연애하고 싶어요. 결혼과는 다른 연애만의 감정이 있잖아요. 저희는 아무래도 학생 때부터 연애를 하다 보니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요. 20대 후반에는 둘이서 1년~2년 동안 여행도 다니고 싶어요.

8. 유튜브/페이스북 채널은 어떻게 운영하게 됐나요?

중우가 군대 갔을 때 취미로 뷰티 유튜버로 잠시 활동했다가 학업 병행이 어려워서 중단했어요. 페이스북에도 중우와 찍은 영상을 가끔 올렸는데, 그 영상이 화제가 된 거예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팔로워도 늘다 보니까 주기적으로 영상을 올리게 됐어요.

페이스북을 주로 사용하다가 유튜브에도 커플 컨텐츠를 올려볼까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썼던 뷰티 유튜브 계정을 커플 컨텐츠 계정으로 바꿔서 사용 중이에요. 본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한 지는 약 9개월 밖에 되지 않았어요.

9. 악플도 가끔 보여요. 기분 나쁘실 텐데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중우) 저는 신경을 아예 안 써요. 팬이 있으면 당연히 악플도 달린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자친구에 대한 악플은 신경이 쓰이고 기분이 나빠요.

(소현) 초반에는 정말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상처도 많이 받고, 신고도 많이 해봤어요. 제가 상처를 받아서 댓글을 지우면 또 지웠다고 비난하는 댓글까지 달리더라고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친구들이 "아예 보지 말라"라고 조언해줬어요. 신기하게도 나중에는 아예 해탈해서 웃음까지도 나더라고요.

10. 앞으로 어떤 새로운 컨텐츠를 시도하고 싶으신가요?

지금은 일상 컨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연애 조언 컨텐츠도 만들고 싶어요. 지금도 페이스북 메시지, 인스타그램 DM으로 연애 상담이 많이 들어와요. 지금도 많은 친구들이 저희에게 많이 연애 상담을 하기도 해요. 팬들과 연애 고민을 나누고 들어줄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는 콘텐츠도 제작하고 싶어요. 감사하게도 저희를 구독하는 팬들이 많다 보니 이렇게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함께 만나서 팬미팅처럼 같이 봉사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어요.

소현 씨와 중우 씨는 최근 많은 팬들에게 진심 어린 연애 상담을 해주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청춘이 겪는 연애 고민에 대한 책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책은 곧 출판될 예정이다.

소현 씨는 "짝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속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일단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한 눈 팔지 않고, 서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힘든 순간을 피하지 않는 연애를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소현 씨는 끝난 연애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노력해도 다시 이어지지 않는다면, 끝났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 담담히 정리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해라"라고 했다.

중우 씨는 "늘 소현이와 하는 말이 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다"라며 "특별한 이벤트도 좋지만, 평소에 서로에게 다정하고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꽃 한 송이, 뽑기 인형 한 개라도 좋다"라고 했다.

home 김민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