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살인사건 피의자인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남긴 동영상 유서가 공개됐다.
머니투데이는 이영학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 유서를 입수해 12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 2일 오후 3시쯤 피해자 A 양 시신을 유기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해당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에서 이영학은 울먹이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영학은 "일이 복잡하게 됐어. 내가 (자살하려고) 약을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이 XX들이 햄버거 시켜 먹으면서 그걸 먹었어. 그래서 지금 말이 안 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아내)은 알지?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우리 말을 아무도 안 믿어주고 당신을 내가 죽였다고 하잖아"라고 덧붙였다.
이영학은 의붓아버지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의붓아버지에 대한 증오도 드러냈다. 또 "당장 그 XX 죽여버릴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나도 똑같은 사람 돼"라고 했다. 이영학은 "나는 당신 따라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영학은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아내가 자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영학은 "긴급 체포할 수 있는데 경찰은 자느라고 전화도 안 받았다. 그날 아기 엄마가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혼자 방황하다가 죽은 거 여러분도 다 아셔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성폭행을 당한 후 속옷을 경찰서에 벗어놓고 그대로 죽었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A 양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영학은 울면서 "한 아이가 뜻하지 않게 생명을 잃었다. 그날 마지막으로 아내 보낸 게 다른 남자한테 안기고 보낸 거라 지금까지 정신없이 아내 속옷만 만지고 아내랑 보던 동영상만 보고 그렇게 살았다"고 했다.
이영학은 "더 하면 기절할 것 같아서 여기까지 찍겠다. 죽기 전에 또 남길 수 있으면 남기겠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범죄심리전문가들은 이영학을 소아성애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부인 최모 씨가 사망하고 이같은 성적 취향이 증폭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