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납치하려고..." 가짜 인스타 게시물 올린 '꽃청춘' PD

2017-10-12 11:10

'꽃보다 청춘' 공동 연출을 맡은 신효정 PD가 그룹 위너 납치 작전 후일담을 살짝 공개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공동 연출을 맡은 신효정 PD가 그룹 위너 납치 작전 후일담을 살짝 공개했다.

신효정 PD는 한 남성이 드론을 조종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드론을 날린다... 쉬러 왔는데 일하는 기분이다"라는 글을 10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글에는 '#오랜만에_가족 여행 #이제야_명절기분'이라는 태그도 달았다.

신효정 PD 인스타그램
신효정 PD 인스타그램

하지만 위너가 '꽃청춘' 촬영을 위해 11일 호주로 출국한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지자 같은 날 신 PD는 앞서 올렸던 글을 바꿨다. 신 PD는 "#거짓말 #가족 여행 가본 지 백만 년 #구라스타 #보안 때문에... #죄송합니다ㅜㅜ"라고 적었다. 신 PD는 위너 멤버 송민호(24) 씨와 서로 팔로잉하는 상태로, 송민호 씨에게 여행 간 척 거짓말하기 위해 가짜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거짓말 #가족여행가본지백만년 #구라스타 #보안때문에... #죄송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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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청춘'은 출연진을 납치해 여행을 가는 설정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배우 류준열 씨, 안재홍 씨, 고경표 씨가 태국 푸켓에서 잠복해 있던 나영석 PD에게 납치당해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떠났다. 이들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포상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이번에도 위너 멤버들 몰래 촬영이 시작돼야 했지만 쉽지 않았다. 위너 편이 제작된다는 사실이 미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꽃청춘 위너 편'은 나영석 PD와 신효정 PD가 공동연출하는 '신서유기 4'에서 농담처럼 시작된 프로젝트다. '신서유기 4'에 출연했던 송민호 씨가 마지막 미션을 성공하면서 제작진이 억대 스포츠카 등을 경품으로 내놓아야 할 상황이 됐지만 '꽃보다 청춘 위너 편', '강식당' 등 제작을 약속하며 무마됐다. 하지만 언제 촬영을 시작하게 될지는 알리지 않았다.

이후 위너 멤버들은 납치에 대비해 매일 각종 소지품을 챙겨 다니고 꾸미고 다니는 등 경계태세를 갖췄다. 심지어 위너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멤버들 방에 여행용 가방이 펼쳐져 있고 어디 가자고 하면 납치부터 의심한다"며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면 옷을 멋지게 입고 나온다"는 글도 올라왔다.

[아무것도몰라요] 저희가 스윽 눈치를 보아하니 멤버들 캐리어가 방에 펼쳐져 있고 말이죠???? 불필요한 준비물들이 매일 채워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방심해 오늘인지 내일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어디 가자고 하면 납치하는 건지 의심부터 하고???? 맛있는거 사준다고 하면 옷을 멋있게 입고 나오려고 하는데???? #기분탓 끄악ㅋㅋㅋ 선생님들 벌써부터 에피소드 터지니까 그냥 하던대로 하실게요???? #여기거치카메라좀 #팀위너자리에 #입으론방심하지만 #마음이안되는 #바로그것 #79만5천 #위너시티모두가열렬하게 #여러분의방심을응원합니다 #WINNER #WINNERCITY #TEAM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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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신 PD는 지난달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다 알려져 난감하다. 몰래카메라 회의를 계속하는데 답이 없다"며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제보를 받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제작진은 위너를 속이는 데 성공했다. 광고 촬영인 줄 알고 있었던 위너는 죄수복을 연상시키는 상하의 줄무늬 의상을 입고 호주로 떠났다. 납치 과정은 다음 달 방송하는 '신서유기 외전-꽃보다 청춘 위너 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home 박은주 story@wikitree.co.kr